퇴행성관절염 치료하는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술, 세계 최초 2000건 돌파

조선희 기자

입력 2022-05-11 03:00 수정 2022-05-11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강남제이에스병원
2014년 시행 후 8년만의 기록… 히딩크 전 감독 수술로 유명세
손상 연골 온전히 복구해줘… 스포츠 활동도 무리없이 가능
중동-중국 등 해외 환자도 치료… 줄기세포 치료 세계서 가장 많아


퇴행성관절염진단후 줄기세포 수술을 받은 거스 히딩크 감독(왼쪽)의 무릎을 송준섭 박사가 진료 보고 있다. 강남제이에스병원 제공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에게 인공관절 수술 대안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무릎관절 연골재생 줄기세포 치료 병원인 강남제이에스병원(대표 송준섭)이 제대혈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수술 2000건을 돌파했다.

2014년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제를 이용한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무릎 연골 결손치료를 처음 시행한 이후 8년 만의 기록으로 세계 의료기관 최초다.


히딩크 감독의 제대혈 줄기세포 수술


2014년 1월 한국에서 제대혈 줄기세포로 무릎 관절염 치료를 받았던 거스 히딩크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0개월 만에 완치 판정을 받기 전까지 줄기세포 치료는 미검증 단계라는 인식이 강했다. 당시 히딩크 감독은 유럽과 미국 등의 여러 의료기관에서 진료 및 무릎 수술을 받았음에도 관절염이 심해져 연골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 다리를 쩔뚝거렸다. 굽히기도 힘들어 일정이 있을 때면 보조기구를 이용하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 휠체어를 타고 다녔다. 미국이나 독일 등의 병원에서 인공관절 수술을 권했고 고민하던 차에 당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주치의이자 정형외과 전문의로 많은 환자들이 찾던 강남제이에스병원의 송준섭 대표원장에게 무릎관절 진료를 요청해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한 퇴행성관절염 수술을 한국에서 받기로 결정한 것이다. 결과는 완벽한 성공이었다. 10개월 뒤 완치 판정을 받은 현재 히딩크 감독은 테니스와 골프까지도 가능한 무릎 상태를 가지게 되었고 지금도 건강한 삶을 보내고 있다.

강남제이에스병원은 2016년까지 500건의 줄기세포 수술을 집도했다. 지속적으로 수술 건수가 늘면서 2018년 4월에는 단일 의료기관 최초로 1000건에 이르는 실적을 기록할 만큼 제대혈 줄기세포 수술환자의 빠른 증가세를 보여왔다.


전 세계에서 임상결과로 효과 검증


수술 집도중인 송준섭 박사. 강남제이에스병원의 128명의 줄기세포 수술 환자 2년 추적관찰 결과가 세계 학술지에 게재됐다. 강남제이에스병원 제공
2020년,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술 치료를 받은 다양한 연령대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골재생 효과를 입증한 5편의 연구가 SCI급 국제 논문 학술지에 발표돼 학계서 큰 관심을 끌었다. 이 발표로 ‘미검증된 수술방법’이라는 인식이 획기적으로 변하게 된 것이다. 강남제이에스병원 김나민 병원장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연골재생은 불가능하다는 게 의학계의 정설이었으나 본원은 계속 도전했고 결국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는 인공관절이 필요한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 치료 선택의 폭을 넓혀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공관절은 수명이 다 되면 재수술이 필요하다. 생활습관에 따라 인공관절 수명이 단축되기 때문에 스포츠 같은 신체활동을 하는 데에도 제약이 있었다. 그리고 부작용 발생 시 돌이킬 수 없다는 치명적인 의학적 약점이 있었다. 그러나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술은 손상된 연골을 건강한 상태로 완전히 복구하여 일상생활은 물론이고 모든 스포츠 활동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한국 사람은 쪼그려 앉는 생활습관으로 무릎 안쪽 연골이 잘 닳는다. 쪼그려 앉을 때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은 체중의 7∼8배에 달해 무릎 안쪽 연골을 압박한다. 걷거나 서 있을 때도 체중이 무릎 안쪽으로 집중된다. 관절이 똑바로 정렬되지 않고 휜 상태에서 무릎 연골만 회복하면 연골 손상은 반복되기 때문에 중년 이후 다리가 휘기 시작했다면 관절염을 의심하고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송대표 원장은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술에 대한 환자들의 신뢰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퇴행성관절염에 대한 수술상담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대표적인 치료방법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무릎 연골 줄기세포 치료법은 획기적이다. 앞으로도 관절염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를 일상생활로 복귀시켜 새로운 삶을 찾게 해준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한류’ 바람… 중동지역 국가 환자 입국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해외에서 입국이 어려웠던 외국인 환자 문의도 다시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강남제이에스병원 제대혈 줄기세포 수술은 세계 최초, 최다 수술건수 의료기관으로 알려져 해외진출에서도 상당히 많은 진전이 있었다. 실제 많은 환자들이 한국행 비행기에 줄이어 방문하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중동 중국 등 많은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입국이 막혀 퇴행성관절염의 조기 치료 및 수술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그러나 올해 초 들어 중동 다수의 국가에서 다시 환자 문의가 증가하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와 카타르 등 국가에서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한 퇴행성관절염 수술 치료를 위해 입국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퇴행성관절염 치료를 위한 목적지가 유럽과 미국 등이 아닌 한국행 항공기에 오른 배경에는 실제 해당 국가에서 코로나19 시대 이전에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만족도 높은 수술 임상결과와 해외 학술지의 결과 게재가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