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근하고 묵직한 허리통증… 가정용 저주파 의료기기로 증상 개선

안소희 기자

입력 2022-05-11 03:00:00 수정 2022-05-11 03:00: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제일정형외과병원
가정용 저주파 치료기 ‘PT100’… 제일정형외과병원 의료진 개발 참여
경피신경-신경근 모두 자극해… 통증 줄여주고 근력 강화 효과
뇌졸중-파킨슨 환자에 도움… 경련성 질환 있다면 주의해야


정형외과 전문의 신규철 병원장의 제안으로 개발된 ‘닥터신 PT-100’은 운동을 할 수 없는 척추·관절 환자를 위한 가정용 의료기기다. 사진은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 병원장.

운동이 필요하지만 쉽게 운동할 수 없는 척추·관절 환자를 위한 가정용 의료기기가 개발돼 눈길을 끈다. 헬스케어 벤처기업에서 만든 ‘닥터신 PT100’은 정형외과 전문의 신규철 병원장의 제안으로 개발됐고 운동치료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PT100은 저주파 물리치료기 중 TENS(경피신경전기자극-근육통 완화)와 NMES(신경근전기자극-근육자극 강화) 기능을 동시에 사용 가능한 국내 유일의 의료기기이다. 현재 제일정형외과병원 물리치료실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콤팩트한 사이즈와 조작법이 쉬운 터치형이라 가정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출시된 의료가전이다. 신 병원장에게 PT100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어봤다.

―저주파자극 의료기기를 국내에서 개발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환자를 치료한 지 올해로 35년이 됐다. 시술이나 수술이 잘됐음에도 여전히 허리가 무겁고 뻐근함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이런 증상은 척추 뼈의 문제가 아닌 척추 주위 근육에서 발생되는 근육성 통증이 원인이다. 근육 통증은 꾸준한 운동과 스트레칭을 통해 통증을 줄여야 한다. 하지만 척추유합술을 받아서 척추 마디가 고정된 환자나 통증이 극심한 환자들은 간단한 스트레칭도 어려울 수 있다. 해외에는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신경근자극 저주파치료기를 사용하지만 국내에서는 병원을 가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또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효과가 나타나는데 매번 병원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이런 문제를 겪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병원에서 사용하면서 집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저주파 치료기를 만들어보자 했다.”

―시중에 나와 있는 가정용 저주파치료기와 PT100의 차별점은.

“실제 병·의원에서 사용하면서도 가정에서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의료용 저주파치료기를 만들기 위해 제일정형외과병원 의료진이 2년 이상의 시간을 들였다. 주로 병원 물리치료실에서 사용하는 저주파치료기는 TENS와 NMES 기능을 보유한 일본의 이토메트, 네덜란드의 엔라프 제품인데, 고가의 수입 의료기기로 개인이 구매해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반면 시판되고 있는 제품은 대부분 TENS 기능만 있다. PT100은 이 두 가지 기능을 모두 담고 가정용에 적합한 사이즈와 쉬운 작동 방법을 구현해 내기 위해 노력했다. 안전성을 높이는 데도 노력했다. 그 결과 한국의료기기 안전정보원으로부터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제조 인증을 받았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TENS와 NMES 용어가 생소한데….

“TENS는 통증완화, NMES는 근육자극 기능으로 이해할 수 있다. 경피신경자극은 감각 신경을 주기적으로 자극해 뇌로 통증을 전달시키는 것을 차단하는 원리다. 단순 요통이나 근육통, 신경통이 있을 때 사용하거나 온열치료나 한랭치료를 할 수 없는 질병의 통증에 사용하면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신경근자극은 지방 아래 위치한 근육에 물리적 자극을 줘 근육의 수축과 이완 작용을 반복함으로써 근력 강화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시술이나 수술 후 근력 증진이 필요한 재활 환자에게 적합하다. 신경근자극은 마비된 근육의 기능적 회복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신경계 질환인 뇌졸중, 파킨슨 환자에게도 사용되는 기능이다.”

닥터신 PT-100 목에 착용 모습.
―저주파치료기 PT100은 어떤 사람들이 사용하면 도움이 되나.

“척추와 관절 시술과 수술 후 관리가 필요한 환자나 환부에 묵직하고 뻐근함이 느껴지는 잔여 통증이 있는 환자, 가동 범위 저하로 운동이 어려운 환자, 뇌졸중·척수질환으로 마비 증상이 있어 움직임이 어려운 환자는 저주파치료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일상생활 중 나타나는 다양한 통증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스포츠 활동으로 근육통에 시달리는 사람이나 장시간 앉아 있어 목과 어깨에 뻐근함을 느끼는 학생과 직장인, 몸이 쑤시는 부모님, 급성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 등 다방면의 통증에 사용 가능하다.”


―저주파치료기 PT100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


“만약 척추 신경 성형술, 인공관절 치환술, 어깨 회전근개 봉합술 등 정형외과 치료를 받은 환자나 근육의 기능이 저하되는 근감소증을 겪는 사람이라면 NMES 모드를 환부에 부착 후 운동을 하면 좀 더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사람들은 운동을 해도 해당 부위의 근육에 온전하게 힘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실제 운동하는 것에 비해 운동 효율이 떨어진다. 이때 NMES 모드를 켜고 운동을 병행하면 물리적으로 근육의 움직임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에 운동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닥터신 PT-100 허리에 착용 모습.
―사용 시 주의할 점은….

“저주파치료가 몸속에 전류를 주파하는 것이기 때문에 임산부, 경련성 질환을 가진 환자, 심장 박동기 등의 이식형 전자 장치를 삽입한 환자는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사용해야 한다. 종종 빨리 통증을 줄이고 싶은 마음에 권장 시간과 횟수를 초과해 사용하시는 사람들은 부작용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근육이 피로하지 않도록 하루 2∼3회 20분씩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통증 감소와 근력 강화에 가장 이상적이다.”

―마지막으로 건강한 척추를 위해 평소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척추 질환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올바른 자세로 생활하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정상적인 척추의 각도를 ‘S자 라인’이라 말하는데 이 라인이 망가지면 허리와 목에 디스크를 비롯한 척추측만증 등의 질환이 생기게 된다. S자 라인을 망가뜨리는 대표적인 행동은 구부정한 자세로 앉는 것과 좌식생활을 하는 것이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있는 것도 척추 건강에 좋지 않다. 한 시간에 한 번씩이라도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만약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에 방문해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을 권한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