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또 1% 넘게 밀려 2,600선 턱걸이… 17개월 만에 최저
박민우 기자
입력 2022-05-10 03:00 수정 2022-05-10 03:00
5거래일 연속 하락 2,610 마감
美금리 빅스텝으로 위축 상황서
日의 러 원유 금수 겹쳐 낙폭 확대
달러 환율 1274원… 연일 연고점
코스피가 연일 1% 넘게 급락하며 1년 5개월 만에 최저치인 2,600대 초반으로 주저앉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후폭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7%(33.70포인트) 하락한 2,610.81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2020년 11월 30일(2,591.34)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달 들어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하락한 코스피는 이날 장중 2,606.08까지 밀리며 2,600 선을 위협받았다.
연준의 긴축 공포가 계속되는 가운데 일본의 경기 둔화 우려, 중국의 봉쇄 조치 강화 등이 겹치면서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이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주요 7개국(G7)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禁輸) 조치에 동참해 단계적으로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여파로 일본의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닛케이평균주가는 2.53% 급락했고 일본 증시와 동조성이 강한 대만 자취안지수도 2.19%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4월 수출 증가율도 상하이 봉쇄 충격으로 3.9%에 그쳐 전달(14.7%)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봉쇄 조치 등으로 대외 여건이 악화되면서 국내 경제의 경기 하방 위험이 더욱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284억 원, 1435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이 3395억 원어치 순매수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금리 상승에 민감한 기술주가 포진한 코스닥시장은 하락 폭이 더 컸다. 코스닥지수는 2.64%(23.38포인트) 급락한 860.84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원 오른(원화 가치는 하락) 1274.0원으로 마감했다. 연중 최고점이자 2020년 3월 이후 가장 높다. 환율은 장중 1276.6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원화 약세가 계속되면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팔아 국내 증시의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고평가됐던 위험자산이 동반 추락하고 있다”며 “코스피는 2,600 선을 지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11일(현지 시간)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에 따라 하락세가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美금리 빅스텝으로 위축 상황서
日의 러 원유 금수 겹쳐 낙폭 확대
달러 환율 1274원… 연일 연고점
9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 5거래일
연속 하락한 코스피는 간신히 2,600 선을 지켰고 원-달러 환율은 장중 연고점인 1276.6원까지 치솟았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코스피가 연일 1% 넘게 급락하며 1년 5개월 만에 최저치인 2,600대 초반으로 주저앉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후폭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7%(33.70포인트) 하락한 2,610.81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2020년 11월 30일(2,591.34)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달 들어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하락한 코스피는 이날 장중 2,606.08까지 밀리며 2,600 선을 위협받았다.
연준의 긴축 공포가 계속되는 가운데 일본의 경기 둔화 우려, 중국의 봉쇄 조치 강화 등이 겹치면서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이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주요 7개국(G7)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禁輸) 조치에 동참해 단계적으로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여파로 일본의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닛케이평균주가는 2.53% 급락했고 일본 증시와 동조성이 강한 대만 자취안지수도 2.19%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4월 수출 증가율도 상하이 봉쇄 충격으로 3.9%에 그쳐 전달(14.7%)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봉쇄 조치 등으로 대외 여건이 악화되면서 국내 경제의 경기 하방 위험이 더욱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284억 원, 1435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이 3395억 원어치 순매수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금리 상승에 민감한 기술주가 포진한 코스닥시장은 하락 폭이 더 컸다. 코스닥지수는 2.64%(23.38포인트) 급락한 860.84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원 오른(원화 가치는 하락) 1274.0원으로 마감했다. 연중 최고점이자 2020년 3월 이후 가장 높다. 환율은 장중 1276.6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원화 약세가 계속되면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팔아 국내 증시의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고평가됐던 위험자산이 동반 추락하고 있다”며 “코스피는 2,600 선을 지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11일(현지 시간)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에 따라 하락세가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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