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상황 선포까지 했는데’ 노조 파업에 현대重 적자 눈덩이 우려

뉴스1

입력 2022-05-09 14:32 수정 2022-05-0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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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앞 신호등에 빨간 불이 켜져 있다. © News1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파업을 13일까지 연장하기로 하면서 현대중공업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중공업 사내 협력사 대표들은 조속한 노사 합의와 파업 중단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냈다.

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의 파업이 지난달 27일 이후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중공업은 연초 중대재해로 발생한 작업 중단과 최근 파업으로 인한 손실 규모가 1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중대재해 발생 등으로 인한 올해 1~2월 부분 조업 중지 손실액 357억원을 1분기 실적에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연초 조업중단으로 인한 손실은 보수적으로 잡혔다고 볼 수 있는데 앞으로 파업이 계속 이어진다면 2분기 실적이 반영된 상반기 누적 손실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노조는 오는 10일 부분 파업을,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전면 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격려금, 창립 50주년을 맞은 노동자들의 노고에 대한 보상, 현대중공업모스(MOS) 원청화에 대한 의견을 사측에 전달했으나 사측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사간 임금 등의 입장차가 크기 때문에 파업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파업을 놓고 현대중공업 안팎의 시선은 싸늘하다. 조선업계가 선박 수주 호조로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는 시점에 노조 파업으로 인한 피해를 우려한다. 특히 한국조선해양이 지난 1분기 2170억원의 적자를 낸 상황에서 노조의 ‘밥그릇 챙기기’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까지 제기된다. 연내 흑자전환 기대감까지 나왔던 한국조선해양은 당장 2분기 적자 확대를 우려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사내 협력사들의 피해도 커질 수 밖에 없다. 현대중공업 사내 협력사 대표 150여명은 지난 4일 호소문을 내고 “올해 초 발생한 두 건의 중대재해로 두 달 넘게 작업중지가 이어지는 와중에 파업으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파업 중단을 호소했다.

협력사 한 관계자는 “대외적으로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이 ‘비상상황’까지 선포했는데 파업이 2주째 이어지는 것은 외부에서 보면 굉장히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며 “조선업 호황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는 더이상 길어지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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