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20대 부채…2금융권 대출·다중채무 늘어
뉴시스
입력 2022-05-09 11:15 수정 2022-05-09 11:15
금리상승 기조에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자산이 적은 20대의 가계대출이 질적으로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20대의 전 금융권 대출 잔액은 95조6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1462억원(0.2%) 감소한 것이다.
20대의 은행권 대출은 3개월 사이 4192억원(0.6%) 줄었다. 가계대출 총량규제 등으로 은행의 대출문턱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저축은행, 상호금융을 비롯한 제2금융권의 20대 가계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2730억원(1.0%) 늘어난 26조8316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 연령대에 비해 20대의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연령대의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3조3367억원, 0.4%가 늘었다.
20대 다중채무자 수가 증가하면서 부실 위험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9세 이하 다중채무자는 지난해 말 약 36만9000명에서 3월 말 약 37만5000명으로 늘었다. 20대 다중채무자의 대출금액은 3월 말 23조2814억원으로 3개월 사이 2289억원 늘었다.
반면 전 연령대 기준으로 다중채무자 수는 같은 기간 약 5000명 줄었다. 다중채무 금액도 2조5927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개 이상 기관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는 금리 인상기에 취약 차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20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보유 자산이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대출 부실화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다.
최근 금리가 오르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점차 커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다.
한편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상단은 6.6%대로 올라섰다. 금융권에서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가 연내 7%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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