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손님 돌아온 패밀리레스토랑 화색… 대기번호 떴다

이지윤 기자

입력 2022-05-09 03:00 수정 2022-05-09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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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해제 뒤 매출 70%까지↑

8일 오전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빕스 판교점 매장 앞에서 손님 60여 명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매장은 어버이날과 어린이날을 겸해 방문한 단체 손님들로 북적였다. 성남=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대기번호 41번.’

8일 오전 11시 30분 빕스 판교점은 입장을 기다리는 60여 명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매장 테이블 40개는 가족끼리 온 손님들로 이미 만석이었다. 연어, 바비큐 등 인기 메뉴는 채운 지 10여 분 만에 동났다.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패밀리레스토랑을 찾은 우직성 씨(35)는 “어버이날을 맞아 장인어른, 처제 내외와 7명이서 식사하러 왔다”며 “오랜만에 다 같이 모여 좋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단체손님 감소로 영업 중단, 점포 축소 등의 어려움을 겪던 패밀리레스토랑이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이후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이달 들어 어린이날·어버이날 황금연휴 수혜를 누리며 매출도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 거리 두기 해제 후 살아나는 패밀리레스토랑

각종 모임이 많은 가정의달을 거치면서 패밀리레스토랑 매출은 일제히 회복세로 돌아섰다. CJ푸드빌 빕스와 이랜드이츠 애슐리에 따르면 4월 18일부터 5월 5일까지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 70%, 20%가량 성장했다. 어린이날 당일만 비교해보면 전년 대비 47%, 28%씩 증가했다. 빕스 판교점 점장은 “지난해 5월과 달리 주방부터 홀까지 모든 직원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말했다.

인원제한이 사라지면서 단체 예약도 늘고 있다. bhc가 운영하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에 따르면 테이블당 평균 고객 수는 거리 두기 해제(4월 18일)를 전후로 기존 2.5명에서 2.9명으로 증가했다. 빕스 역시 이달 6인 이상 단체 예약 건이 전월 말보다 30%가량 늘었다. bhc 관계자는 “어버이날을 중심으로 6∼8인 이상 단체 예약 문의가 쇄도했다”며 “연휴 기간 전국 주요 매장은 ‘풀 부킹’이었다”고 말했다.
○ 단체수요 회복에 외식산업 경기전망도 훈풍
패밀리레스토랑은 코로나19 기간 내내 거리 두기로 인한 직격탄을 맞았던 업종이다. 회식, 생일잔치 등 각종 단체 모임이 핵심 수요였지만 사적모임 인원 제한으로 단체 고객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정부 지침에 따라 뷔페식당은 전국적으로 임시 영업중단에 돌입하기도 했다. CJ푸드빌의 외식 브랜드 매장은 2019년 110개에서 지난달 64개로 줄었고 한식 뷔페 브랜드 ‘계절밥상’은 지난달부로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했다. 애슐리와 아웃백 역시 점포를 축소하거나 일부 점포를 배달 전용 매장으로 전환하는 등 긴축대책을 단행해왔다.

업계에서는 이달 단체 수요 회복을 기점으로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분기(4∼6월)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는 90.99로 코로나19 이후 처음 90대를 넘어섰다. 애슐리는 지난달 2년 3개월 만에 매출액 5억 원 이상 ‘대형매장’이 나오기도 했다. 애슐리 관계자는 “이달 5개 매장이 매출 5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당분간 매출, 고객 수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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