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세계 같다”…‘부처님오신날’ 맞아 1만여명 몰린 조계사

뉴스1

입력 2022-05-08 13:04 수정 2022-05-0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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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날’인 8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불기2566년 봉축법요식이 봉행되고 있다. © 뉴스1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첫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은 8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약 1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조계사에서는 이날 오전 9시40분쯤부터 약 1시간30분 동안 불기 2566년 봉축 법요식이 봉행됐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이날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사찰에서 법요식을 봉행한다.

올해 법요식 표어는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으로’다. 코로나19 사태로 고통받은 온 세계가 일상을 되찾아 희망의 싹을 틔우길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거리두기 해제로 인원 제한 없이 열리는 이날 법요식에는 시작 전부터 많은 불자와 시민들이 모이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신도들은 대웅전 앞마당을 중심으로 사전 배치된 의자뿐 아니라 계단, 모래가 깔린 맨바닥에도 자리를 잡았다.

많은 사람이 몰린 대웅전 앞마당 주변에서는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하던 신도 행렬이 충돌하며 한동안 발이 묶이기도 했다. “밀지 말아달라” “사고 나지 않게 조심해달라”는 신도들의 목소리도 곳곳에서 들렸다.

서울 중구 약수동에서 온 70대 이모씨는 조계사 외곽인 홍보관 계단에 자리 잡은 뒤 “작년에도 왔었는데 그때랑 비교하면 오늘은 별세계 같다”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대웅전 기도를 못하게 된 점은 아쉽지만, 이 많은 사람들이 다같이 기도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부처님 오신 날’인 8일 불기2566년 봉축법요식이 진행된 서울 종로구 조계사의 연등접수대가 신도들로 붐비고 있다. © 뉴스1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왔다는 한 신도는 앞마당 인파 사이에 끼어 “편한 자리를 찾아가려다 (사람들한테) 밀려서 오히려 오도가도 못하게 됐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신도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는 지난 2일부터 해제됐지만 50인 이상이 모이는 야외 행사에서는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조계종 측도 안내 방송을 통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신도들은 마스크를 낀 채 한목소리로 삼귀의, 반야심경을 봉독했다.

법요식이 진행되는 동안 연등접수대와 봉양물품 판매 매대 등에도 신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어린 자녀와 연등접수대를 찾은 박모씨(38)는 “가족 모두 건강하게 지금처럼만 지낼 수 있게 해 달라는 마음으로 신청했다”고 말했다.

조계사 뒤편 수송공원 일대에는 신도와 시민들에게 식사를 나눠주는 무료 공양 행사가 열렸다. 이 곳을 찾은 이들은 마스크를 벗고 삼삼오오 모여 앉아 점심식사를 즐겼다.

한편 인원 제한 없이 법요식이 봉행된 건 3년 만이다. 지난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한 달가량 늦게 약 800명 규모로 열렸고, 2021년에는 약 200개 좌석만 배치해 역대 최소 규모로 치러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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