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수장들, 잇달아 미국行…“美 점령해야 세계 시장 공략”

뉴시스

입력 2022-05-08 08:35:00 수정 2022-05-08 08:3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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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관련 대기업 수장들이 잇달아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미국은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 강화로 올해 전기차 시장의 69% 성장세가 예상된다. 국내 배터리기업들이 미국 완성차업체들과 대규모 합작 공장을 짓고 있는 만큼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이달 중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권 부회장은 이번이 첫 미국 출장이다.

권 부회장은 미국에서 가동 중이거나 설립 예정인 배터리 공장을 둘러보고, 핵심 고객사인 GM(제너럴모터스)의 메리 바라 회장과 회동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월 미국 애리조나주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원통형 배터리 생산공장 건설을 발표했다. 이어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퀸크릭 소재 650에이커(약 263만㎡) 규모 공장부지를 8444만4000달러(약 1050억원)에 낙찰받았다.

애리조나 신규 공장은 올 2분기(4~6월) 착공해 2024년 하반기 양산 목표다.

또 미국 미시건주에 단독 공장을 증설중이다. GM 제1합작 공장과 제2합작공장을 각각 오하이오와 테네시에서 짓고 있다. 제1공장은 올해 하반기, 제2공장은 내년 하반기 양산을 시작한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겸 SK온 각자 대표이사는 지난달 초 미국 네브래스카주에 있는 미국 수소 기업 ‘모놀리스’ 본사를 방문했다.

세계 최초로 청록수소 생산에 성공한 모놀리스는 지난해 SK㈜로부터 투자도 받았다. 최 부회장은 모놀리스의 고체 탄소 기술을 SK온 배터리에 접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SK㈜는 한국화학연구원과 함께 모놀리스의 친환경 고체탄소를 2차전지 음극재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SK온 미국 조지아주 제1공장은 올해 1분기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제2공장은 내년 1분기에 가동할 예정이다. SK온과 미국 포드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인 ‘블루오벌SK’는 이르면 다음달 미국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 각각 연산 43GWh 규모 배터리셀 공장 구축을 위한 공정 장비 입찰을 시행한다. 블루오벌SK는 오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포드 전기 픽업트럭 ‘F-시리즈’와 배터리를 생산한다. SK온 배터리 생산능력은 단일 공장 기준 미국 역대 최대 규모인 43GWh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도 조만간 미국 출장길에 오를 예정이다.

삼성SDI는 미국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삼성SDI·스텔란티스 합작법인은 2025년 상반기부터 미국에서 연 23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할 계획이다. 김종성 삼성SDI 부사장은 지난달 28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거점 선정 등 세부 사항에 대한 협의를 마무리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배터리 업계가 북미 투자에 적극적인 것은 일차적으로 2025년부터 미국 내 생산비중 75% 이상을 달성해야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신북미무역협정(USMCA)’이 발효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북미는 중국·유럽 등과 더불어 3대 전기차 시장으로 손꼽힌다. 대신증권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은 전기차(EV) 보조금 축소로 성장세가 대폭 둔화돼 전년 대비 16% 성장에 그치고, 유럽은 엄격한 탄소배출규제가 지속돼 전년 대비 40%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은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 강화로 69% 성장세가 예상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미국 시장을 점령해야 전 세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 배터리 3사 입장에서는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면서 “삼성SDI는 진행 상황이 가장 느린데, 고민이 많아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 2개사가 주도권을 쥐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배터리 공급량이 5년, 10년 이내에 딸린다”며 “완성차업체들과 안정적으로 합작 생산하는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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