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한류 전파한다” 봉암사 옆에 둥지 튼 한국정신문화의 전당

이성수 불교신문 기자

입력 2022-05-06 03:00:00 수정 2022-05-06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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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
문경 세계명상마을
간화선 수행, 명상문화 선보이는 열린 공간… 산사 주변 자연환경과 최첨단 시설이 조화
청년캠프나 초청강의 등 다양한 행사 계획… “종교-인종의 벽 넘어 내면 성찰의 기회로”


문경 세계명상마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이 완화돼 일상으로 회복하는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간화선(看話禪)과 명상을 통해 치유의 시간을 제공하는 특별한 수행공간이 문을 열었다.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수행처인 희양산 봉암사 인근에 자리한 경북 문경시 ‘문경 세계명상마을’이다.

개원에 즈음해 지난달 20∼26일 열린 제4차 간화선대법회와 집중 수행에는 3500여 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을 비롯해 대원, 영진, 지유, 의정, 무여, 혜국 스님 등 한국을 대표하는 선승(禪僧)들의 법문이 이어졌다. 같은 기간 좌선, 수행지도, 걷기 명상, 수행문답 등의 집중 수행이 실시돼 간화선과 명상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첫날인 지난달 20일 열린 개회식에는 조계종 원로의장 대원 스님을 비롯해 총무원장 원행 스님,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덕문 스님,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호영 윤상현 김태호 국회의원이 참석해 문경 세계명상마을 개원을 축하했다.

봉암사 인근 부지 약 9만2000m²(약 2만7830평)에 명상관 2동 1200m²(약 363평), 명상숙소 1847m²(약 559평), 웰컴센터 2656m²(약 803평)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세계명상마을은 불교인뿐 아니라 타종교인과 외국인에게도 문호를 개방한다. 앞으로 화두명상 집중 수행, 대한민국 청년희망캠프, 세계적 명상가 초청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명상마을은 전통 산사 주변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하는 동시에 현대인이 수행하고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는 첨단 시설을 갖춰 ‘힐링 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서구사회에서 동양사상과 명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입국 방역조치가 완화되면 이곳을 찾는 외국인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불교의 전통적인 간화선 수행과 명상문화를 비롯한 다양한 불교문화 콘텐츠가 국내외에 널리 알려져 물질문명과 코로나19로 심신이 지친 인류사회에 희망의 등불을 밝힐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문경 세계명상마을에서 차담을 나누고 있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왼쪽)와 선원장 각산 스님. 불교신문 제공
문경 세계명상마을은 선원장 각산 스님을 비롯한 전국선원수좌회 등 불교계는 물론 정부, 국회, 경상북도와

문경시의 관심과 지원으로 그동안의 어려움을 딛고 문을 열었다. 이철우 지사는 첫날 개원 법회에 참석해 “문경 세계명상마을은 세계적인 명품이 될 것”이라며 “경상북도에서도 명품을 잘 만들어 우리의 보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경 세계명상마을은 종교의 벽을 넘어 내외국인에게 내면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경상북도와 문경시의 인지도를 높이고, 지역을 활성화하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종정 추대 후 첫 대중 법문에 나선 성파 스님은 “세상에 제일 어려운 것은 ‘몰랐을 때’이고, 가장 쉬운 것은 ‘모르는 것을 알았을 때’”라며 “도(道)를 깨치는 것은 세수하다 코 만지기보다 쉽다”며 수행의 이치를 전했다. 간화선이나 명상도 마찬가지다. 불교계는 문경 세계명상마을이 한국 정신문화의 전당으로 지구촌 곳곳에 ‘수행의 한류(韓流)’를 전파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성수 불교신문 기자 soolee@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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