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우린 휴양지서 업무봐”…출근 공식이 깨졌다

뉴시스

입력 2022-05-05 07:40:00 수정 2022-05-05 13: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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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비앤비 직원들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근무하다 내슈빌로 이동하는 것이 허용되고, 프랑스 파리에서 일하다가 리옹으로 이동해 근무하는 것이 가능하다. 9월부터는 170개 이상의 국가에서 연간 최대 90일 동안 거주하면서 일할 수 있게 된다. 급여가 더 낮았던 지역에서 근무하던 직원의 경우 급여가 높은 쪽 기준으로 맞춰져 6월부터 인상된 급여를 받는다.

#. 네이버 직원들은 오는 7월부터 각자 업무에 집중할 수 있고 언제든 화상회의가 가능한 곳이라면 어디서든 원격 근무할 수 있다. 전면 재택근무 혹은 주 3일 고정 출근+재택근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네이버 계열사 라인플러스는 국내 IT 기업 최초로 국외 원격근무 제도를 도입했다. 괌이나 사이판에서도 회사 업무를 볼 수 있다. 라인플러스 직원들은 집과 회사를 오가는 혼합형 근무 지원금으로 월 17만원도 받는다.

#.SK텔레콤 직원들은 서울 신도림과 경기 일산·분당 등 3곳에 마련된 거점형 업무공간에서 근무한다. KT 직원들도 서울 여의도·석촌, 경기 일산에 위치한 사설 공유오피스에서 일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재택근무 비율을 70% 수준으로 확대 운영한다. 매일 출근시간대 지옥철을 경험하지 않아도 돼, ‘일과 삶의 균형’을 한층 더 높일 수 있게 됐다.


◆“어디서 일하든 OK” ‘출근’ 개념을 바꾸다…IT업계 업무 문화 혁신 바람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거치면서 근무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재택근무를 넘어 여행지에서 업무를 보는 워케이션(work+vacation)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IT 업종을 중심으로 근무지가 어디든 업무를 볼 수 있는 ‘일 문화’ 혁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해외 어느 곳에서나 업무를 볼 수 있는 국외 원격 근무는 기업 입장에서도 장점이 많다. 회사와 가까운 곳이 아니더라도, 세계 최고의 인재들을 고용하고 유지할 수 있으며, 다양한 지역에서 채용을 진행해 다양성을 갖춘 회사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글로벌 우수 인재 확보가 중요한 IT 업종에서 워케이션 등 국외 원격 근무를 허용하는 이유기도 하다.

이전부터 혁신적인 근무 환경 조성은 IT 업계가 주도해왔다. 20년 전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들은 독특한 사내 복지 혜택으로 혁신적 인재를 끌어들였다. 개방된 사무실 공간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물론, 사내에 헬스클럽과 미용실 등 편의시설을 마련해 좋은 호응을 얻었다. 현재 많은 기업들이 채택하고 있는 대표적 사내 복지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간판급 IT기업들이 도입하고 있는 원격근무제도 머지않아 대중적인 업무 방식으로 자리잡아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협업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가 숙제다. 일부 창의적인 작업과 공동 업무는 한 공간에 모여 있어야 가장 효율적이다.

이 때문에 에어비앤비는 분기 별로 약 일주일 동안 팀 모임이나 사교행사 등을 통해 직접 대면접촉하도록 할 계획이다. 네이버 역시 팀워크를 위해 한 달에 한번 정도 대면 미팅을 권장하고, 신규 입사자의 경우 3달간 주 1회 출근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에어비앤비, 연간 최대 90일 국외 근무 가능

에어비앤비 전 세계 직원들은 앞으로 집이나 사무실 어디서든 일할 수 있다. 9월부터는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연간 최대 90일 내에서 자유롭게 거주하며 일할 수 있게 된다.

에어비앤비는 더 많은 사람들이 전 세계를 여행하고 일하기 쉽게 하기 위해 세계 각국 정부들과 협력하고 있다. 현재 20개 이상의 국가에서 원격 근무 비자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에어비앤비는 지역 간 다른 급여 수준에 따른 직원들 간 형평성 문제 해소를 위해 국가 별로 단일 급여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급여가 더 낮았던 지역에서 근무하던 직원의 경우 급여가 높은 쪽 기준으로 맞춰져 6월부터 인상된 급여를 받게 된다.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인 브라이언 체스키 CEO는 “어디에서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유연성이 놀라운 창의성과 혁신을 불러 일으키고, 직원들이 에어비앤비에서 일하는 것을 정말 즐겁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라인플러스’ 국외 원격근무 허용…‘네이버’ 전면 재택 or 주3일 출근

네이버는 오는 7월부터 직원들이 전면 재택근무를 하거나 주3일 고정 출근하는 형태의 새로운 근무 제도를 1년간 시행해보고 계속 유지할지 결정하기로 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언제, 어디서 일하는가를 따지기보다는 더 본질적인 ‘일의 본연의 가치’에 집중, 신뢰 기반의 자율적인 문화와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왔다”며 “앞으로도 일의 본질에 집중해 직원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 계열사 라인플러스는 오는 7월부터 국내로 한정됐던 원격근무 가능 지역을 국외로 확대하기로 했다. 라인플러스는 해외 체류 기간, 선보고 후출국 등 관련 세부안에 대해 다양한 내부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직장인 10명 중 8명 ‘워케이션’ 긍정적…제도 정착엔 아직 회의적

직장인들은 꿈같은 근무 형태인 ‘워케이션’을 선호하지만, 현실적으로 정착이 어려울 것이란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종합 숙박·액티비티 플랫폼 여기어때가 지난달 12일부터 24일까지 자사 앱 사용자 350명을 대상으로 워케이션 트렌드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워케이션을 희망하는 직장인들의 이상향과 현실의 차이는 컸다.

워케이션을 경험해 보고 싶다는 의견은 응답자의 90.9%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워케이션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답변도 79.7%로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현실에선 워케이션을 경험하지 못한 경우(84.5%)가 더 높았고, 정착 여부에 대해서도 36.6%만 긍정적으로 답했다.

워케이션에 대한 인지도는 직종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미 재택근무가 자리 잡기 시작한 IT 업계 종사자들은 69.4%가 워케이션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유통업(68.2%), 제조업(54.2%), 서비스업(54.2%), 자영업(47.1%) 순으로 조사됐다. IT 업종과 반대로 고객을 직접 대면하는 서비스업이나, 스스로 사업을 영위하는 자영업의 경우에는 워케이션을 적용하기 어렵다 보니 인지도도 낮게 조사됐다.

또한 일과 여행 모두 만족스러운 워케이션을 위해선 평균 12.8일의 일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온전히 휴식을 즐기는 휴가와 달리 일과 병행하는 만큼 단기간보다는 여유 있는 일정을 원하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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