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매출 전분기보다 7% 뒷걸음… “카카오톡 대수술”

김도형 기자

입력 2022-05-05 03:00 수정 2022-05-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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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처음 매분기 성장세 멈춰
영업비용 증가로 영업이익 정체… 스토리-게임 성장행진은 이어가
“카톡 더 가볍게 즐기는 서비스로… 오픈 채팅 재정의-활성화할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수혜 등으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던 카카오가 5년 만에 처음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 등 영업비용의 증가로 영업이익도 정체됐다. 이에 핵심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편하게 머무를 수 있는 서비스로 대수술해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4일 카카오는 올 1분기(1∼3월) 1조651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1조2580억 원)에 비해서는 31.3% 증가했지만 지난해 4분기(1조7857억 원)에 비해서는 7.5% 줄었다. 카카오의 분기 매출은 2017년 1분기에 직전 분기에 비해 소폭 감소한 이후 매 분기 성장해 온 바 있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투자총괄 수석부사장은 “올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뿐만 아니라 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광고 경기가 다소 위축된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매출 부문별로 보면 플랫폼 부문이 지난해 1분기 대비 27.4% 증가한 8860억 원, 콘텐츠 부문이 같은 기간 36.1% 증가한 7657억 원으로 집계됐다. 플랫폼 부문의 톡비즈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한 4610억 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콘텐츠 부문에서는 스토리와 게임 부문이 지난해 1분기 대비 각각 37.7%, 88.6% 증가해 성장세가 돋보였다.

하지만 영업비용의 증가로 영업이익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1분기 영업이익은 일시적 인건비 지출(성과급)이 있었던 직전 분기에 비하면 48.9% 늘었지만 지난해 1분기에 비하면 0.8% 늘어난 1587억 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의 1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35.7% 증가한 1조4930억 원으로 나타났다. 영업비용 중 인건비 비중은 28.1%로, 4200억 원에 달했다. 1년 전보다 43.4%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는 올해 임직원 연봉 총액을 15% 인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앞으로도 인건비 증가가 실적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이날 남궁훈 대표는 실적 개선을 위해 대표 서비스인 카카오톡에 대한 수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용자들이 카카오톡을 조금 더 가볍게 즐기는 서비스로 방문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카카오톡 오픈 채팅을 관심사 기반 서비스로 재정의하고 활성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메신저 대화라는 뚜렷한 목적이 있을 때에만 카카오톡에 들어오는 상황을 바꿔야 새로운 비즈니스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남궁 대표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에서 같은 음악을 듣고 있는 이용자들에게 오픈채팅이라는 공간을 제공해 자생적인 커뮤니티가 만들어지도록 하는 ‘비(非)지인 서비스’를 예로 들기도 했다. 그는 “관심사 기반의 이용자들이 더욱 잘 연결된다면 카카오톡은 이미지와 영상의 비중을 높여가며 텍스트 기반이라는 한계를 뛰어넘는 서비스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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