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붕괴 8개동 철거·재시공에 입주민 “통큰 결정” 환영

뉴스1

입력 2022-05-04 12:03 수정 2022-05-0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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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2.5.4/뉴스1
지난 2월 7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공사 붕괴사고 현장 25~27층에 제거되지 못한 잔해물이 보이고 있다. 2022.2.7/뉴스1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8개 동을 전면 철거하고 재시공 하겠다고 밝히자 입주 예정자들이 환영의 뜻을 보였다.

이승엽 화정아이파크 예비입주자협의회 대표는 4일 오전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정 회장의 통큰 결정으로 입주민 모두 한숨을 돌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짓던 아파트가 무너졌다는 소식에 입주민 600여명이 트라우마로 마음 고생을 한 게 4개월째다”며 “오전부터 입주민들 사이에서 ‘다행이다. 기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초 입주 예정일이던 오는 11월이 되면 전세나 월세 계약으로 인해 입주민들 대다수가 살 곳을 잃을 상황이다”며 “정 회장이 약속했던 입주 지연으로 인한 보상 역시 통크게 결정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면 철거, 재건축을 촉구하기 위해 입주 예정자회에서 계획했던 대규모 집회는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는 “오는 13일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 앞에서 입주민 300여명이 재건축을 요구하는 집회를 할 예정이었다”며 “비대위 회의를 통해 결정하겠지만 현산에서 먼저 입장을 밝힌 만큼 집회는 하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부터가 시작이다”며 “재건축 결정이라는 큰 산을 넘었으니 이후 주거와 대출, 세금 문제 등 산적한 일들을 입주민들을 위해 풀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아이파크 현대산업개발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사고의 피해자에 대한 사죄와 함께 8개 동의 철거와 재시공을 약속했다.

앞서 지난 1월 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201동 23~38층이 무너지면서 현장 노동자 6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동바리(지지대) 미설치와 공법 무단 변경, 콘크리트 품질 불량 등을 사고 원인으로 결정했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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