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보수 받는 사외이사, 2년 새 3배↑… “정부 고위직 영입 영향”

뉴시스

입력 2022-05-04 10:51:00 수정 2022-05-04 10:5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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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300대 기업의 사외이사 1인당 평균 보수는 5410만원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간 평균 1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는 사외이사 수도 2년 새 3배 넘게 증가했다.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내 주요 300대 기업의 2019년과 2021년 사외이사 및 상근 감사 보수 현황 분석’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300대 기업은 15개 주요 업종별 매출(개별 및 별도 재무제표 기준) 상위 20개 기업씩 총 300개 상장사다. 조사는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각 기업의 2019년과 2021년 사업보고서를 참고했다.

작년 기준 감사위원을 겸하는 사외이사는 640명으로 전체 사외이사의 65.2%를 차지했다. 2019년(61.1%) 때보다 다소 높은 수치다. 지난해 300대 기업에서 활약하는 사외이사 981명에게 지급한 연간 보수 총액은 530억원 수준이었다. 1인당 5410만원 가량을 받은 셈이다. 이는 지난 2019년 당시 4880만원보다 10.9% 높아진 금액이다.

감사위원을 겸하는 사외이사들은 작년 한해 1인당 평균 보수가 5633만원으로 감사위원을 따로 맡지 않는 일반 사외이사 평균 5094만원보다는 높았다. 2019년에는 감사위원을 겸하는 사외이사는 5290만원, 일반 사외이사는 4229만원 수준이었다.

전체 사외이사 중 억대 이상 보수를 받은 인원은 비율은 5.6%으로 2019년 1.6%보다 늘었다. 2019년 300대기업 중 사외이사 평균 보수가 1억원을 넘긴 곳은 단 3곳, 인원은 16명이었지만 2년 새 10곳, 55명으로 증가했다.

그 외 비율은 9000만원대(9000만~1억원 미만) 4.9%, 8000만원대 11%, 7000만원대 10.5%, 6000만원대 9.4%, 5000만원대 10%, 4000만원대 12.5%로 파악됐다. 3000만원대는 16.5%로 가장 많았고 2000만원대는 13%로 그 다음으로 비율이 높았다.

기업별로 감사위원과 일반 사외이사의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전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는 작년 한해 총 6명의 사외이사에게 9억원 가까운 보수를 지급했다. 산술적인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4750만원으로 조사 대상 업체 중 최고 수준이다.

이어 ▲SK이노베이션(1억2240만원) ▲SK텔레콤(1억2220만원) ▲SK하이닉스(1억1730만원) ▲삼성물산(1억1330만원) ▲네이버(1억580만원) ▲현대모비스(1억540만원) ▲KT(1억330만원) ▲현대차(1억250만원) 등도 지난해 기준 사외이사 보수 1억클럽에 가입했다.

2019년 사외이사 평균 보수가 2억원에 근접하며 최고 수준을 보였던 ‘엔씨소프트’는 작년 8000만원대로 낮아졌다.

사외이사를 세분화해 감사위원을 겸하지 않는 일반 사외이사 평균 보수로 살펴보면 ‘삼성물산’이 최고 수준을 보였다. 이 회사는 작년에 3명의 일반 사외이사에게 4억3천만원 정도를 보수로 지급해 1인당 평균 급여액이 2억700만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2억원대를 기록했다. 감사위원을 겸한 사외이사 그룹 중에서는 ‘한샘’이 1인당 1억3천6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연구소장은 “사외이사에게 지급하는 보수 수준은 업종과 기업 규모 등에 따라 편차가 큰 게 현실”이라며 “특히 최근에는 장차관급 이상을 지낸 거물급을 비롯해 판검사와 정부 부처에서 요직을 역임한 무게감 있는 인사들이 대기업 사외이사로 진출하는 경향이 높아 그에 준하는 급여 대우 등을 책정하다 보니 이들의 보수 수준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리나라 사외이사 제도는 일본보다는 앞서있지만 미국에 비하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국내 법테두리에서는 전직 정부 고위직 출신들이 일정 조건만 맞으면 민간기업 사외이사로 진출하더라도 문제가 될 것이 전혀 없지만, 이사회를 견제하는 사외이사 고유의 취지를 감안하면 ‘방패이사’라는 오명을 줄여나가기 위해서라도 정부 고위직 출신 인사들을 점차 줄여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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