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그룹 출범 1년, 영업익 3배로 키워 1조 돌파

홍석호 기자

입력 2022-05-04 03:00 수정 2022-05-04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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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발굴-반도체 설계 등 약진, 자산규모 8조원서 10조원대로 늘어
M&A로 성장동력 확보도 적극 추진… 계열분리 신청해 LG 의존도 줄이고
장남 구형모 전무 승계준비도 순조






LX그룹이 출범 후 1년 동안 안정적인 실적·자산 성장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사업을 확장하고 새로운 사업을 찾는 인수합병(M&A)에도 공격적인 모습이다.

LX그룹은 지난해 5월 3일 LG그룹 지주사 ㈜LG에서 LX홀딩스가 분할하며 출범했다.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 구본준 LX 회장(71·사진)이 LG그룹의 장자 승계 및 계열 분리 전통에 따라 LX인터내셔널(옛 LG상사) 등의 계열사와 함께 독립했다. LX그룹은 3일 출범 1주년을 맞았지만 별다른 행사 없이 차분하게 넘어갔다.

LX그룹은 지난해 안정적인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출범 전인 2020년 LX인터내셔널, LX하우시스, LX세미콘, LX MMA, LX판토스 등 계열사 매출은 총 16조248억 원, 영업이익은 4025억 원이었던 데 비해 지난해 매출은 총 22조8099억 원, 영업이익은 1조2591억 원으로 성장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그룹 내 신사업 발굴 등을 맡고 있는 LX인터내셔널(310.6% 증가)과 국내 대표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LX세미콘(292.4%)이 성장을 견인했다. LX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등 2차전지 원료나 수력, 바이오매스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등의 영역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LX하우시스와 LX MMA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룹의 몸집도 커졌다. LX그룹의 자산(별도 기준) 규모는 2020년 말 8조930억 원에서 지난해 말 10조374억 원으로 24%가량 증가해 재계 순위 40위권으로 추정된다.

LX그룹은 M&A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LX그룹은 중견 시스템 반도체 기업 매그나칩반도체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LX인터내셔널은 올해 3월 국내 판유리 시장 점유율 2위 기업이자 ‘한글라스’라는 브랜드로 유명한 한국유리공업을 약 6000억 원에 인수했다. LX하우시스의 인테리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달에는 국내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운영하는 포승그린파워 지분 63.3%를 약 1000억 원에 매입했다.

이 같은 적극적인 M&A는 LX그룹의 LG그룹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데도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LX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에 LG그룹과의 계열 분리를 신청했다. 지난해 말 구 회장과 구광모 ㈜LG 대표의 상호 지분 정리를 마쳤고, LG그룹과의 거래 비중을 낮춰야 하는 상황이다.

승계 준비도 진행 중이다. 구 회장의 장남인 구형모 전무(35)는 LG전자에서 근무하다가 지난해 LX홀딩스에 상무로 합류해 올해 3월 상무에서 경영기획부문 전무로 승진했다. 현재 신성장동력 발굴 및 M&A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LX홀딩스 지분 11.15%를 증여받아 구 회장에 이은 2대 주주가 됐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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