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서 5G 장비 수주 ‘잭팟’…조 단위로 ‘역대 2번째 규모’

뉴시스

입력 2022-05-03 22:16:00 수정 2022-05-03 22: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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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초대형 장비 납품 계약을 따내며, 한 발 앞선 5G(5세대 통신) 기술력을 전 세계에 입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발로 뛰며 수주를 사실상 확정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3일(현지시각) 미국 제4 이동통신 사업자 디시 네트워크(DISH Network)의 대규모 5G 통신장비 공급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디시 네트워크는 1980년 설립된 위성TV 서비스 기업으로 2020년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했으며, 최근 5G 전국망 구축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수주 금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1조원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삼성전자가 2020년 미국 통신사업자 버라이즌에서 수주한 8조원 규모의 계약에 이어 미국 내 5G 통신장비 공급 중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삼성전자는 이번 수주로 세계 최대 통신 시장인 미국 내 점유율을 확대하고 핵심 공급사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한국, 미국, 일본 등 글로벌 핵심 5G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대규모 통신망 구축 역량과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력을 바탕으로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 새로운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이번에 공급하기로 한 5G 가상화 기지국(virtualized Radio Access Network·vRAN)은 유연하고 효율적인 통신망 구축과 운영을 지원하는 차세대 기술로 주목 받고 있다. 이 기술은 제조사별로 규격이 달라도 망을 공통으로 관리해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2020년 12월 업계 최초로 미국에서 가상화 기지국의 대규모 상용에 성공했다. 이후 영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우수한 성능과 차별화된 상용 역량을 입증해 왔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5G 가상화 기지국은 지난 3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2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 (Global Mobile Awards)의 대상격인 ‘CTO초이스’와 ‘최고의 모바일 혁신 기술상’ 2관왕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디시 네트워크가 삼성전자를 전국 통신망 구축의 파트너로 선택한 것도 세계 이동통신 시장에서 증명된 차세대 통신장비와 기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도 이번 수주전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청와대 초정 만찬에서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로서, 통신과 백신 비슷하게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 할 수 있다”며 통신 분야에 대한 사업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번 수주전에서도 이 부회장은 직접 발로 뛰며 계약을 성사시켰다는 후문이다. 그는 지난해 9월 한국을 방문한 디시 네트워크 창업자 찰리 에르겐(Charlie Ergen) 회장을 직접 만났다.

특히 에르겐 회장은 이 부회장 제안으로 북한산 산행을 함께 하며 5G 통신장비 사업 협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이 산을 오르며 쌓은 신뢰 관계가 이번 계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앞서 2018·2020년 버라이즌과 5G 통신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을 때와 2019년 KDDI, 2021년 NTT도코모에서 각각 장비 계약을 수주했을 때도 직접 고객사 최고경영자와 만나 수주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디시 네트워크와의 협력을 발판 삼아 글로벌 5G 시장 공략을 이어 나가는 한편, 미래 통신기술인 6G 시장의 선점도 모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13일 ‘삼성 6G 포럼’을 처음 개최할 예정이다.

이 포럼은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The Next Hyper-Connected Experience for All) 시대 구현’을 주제로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6G 관련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참여해 6G 송수신 기술 및 6G 지능망 등 미래 기술에 대해 강연하고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전경훈 사장은 “삼성전자의 차세대 소프트웨어 기술력과 글로벌 상용 역량이 집약된 5G 가상화 기지국은 통신 시장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데 이번 디시와의 협력은 이런 노력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통신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무한한 가능성을 위해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 DNA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디시 네트워크 존 스위링가(John Swieringa) 최고운영책임자(사장)는 “삼성전자의 5G 가상화 기지국과 차세대 통신 기술력은 디시의 5G 네트워크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디시는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고객들에게 더욱 우수한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통신 경험을 풍요롭게 해주는 5G 기술 혁신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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