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국내 관광산업 회복 위해 출입국 PCR 검사 해제 촉구”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2-05-03 16:22:00 수정 2022-05-03 16: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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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차 관광산업위원회’ 기자간담회
정부 차원 적극적인 정책지원 촉구
“국내 관광 활성화 위해 출입국 규제 완화해야”
‘국내 관광 생태계 회복 절실한 상황’ 강조
업계 “글로벌 흐름 맞추지 못해 관광산업 경쟁력 악화 우려”


대한상공회의소가 3일 서울 소공동 소재 롯데호텔에서 ‘제24차 관광산업위원회’를 개최했다. 다가오는 엔데믹 시대에 국내 관광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에는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관광산업위원장)과 한채양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 안세진 호텔롯데 대표이사, 오창희 한국여행업협회 회장, 유용종 한국호텔업협회 회장 등 업계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해외 주요 국가는 엔데믹에 맞춰 관광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데 반해 국내는 글로벌 흐름에 맞추지 못하고 방역당국이 과도한 규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항공과 호텔, 면세점, 여행 등 관광업계 주요 인사들은 국내 관광산업 생태계 복원을 위해서는 엔데믹을 맞아 방역조치 완화와 지속적인 정책지원이 당장 시급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대한상의 관광산업위원장을 맡고 있는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역시 해외 주요 국가들의 엔데믹 대응 상황을 공유하면서 국내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과 규제 완화를 촉구했다. 회의가 끝난 후 우기홍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국내 관광산업과 항공업계 회복을 위한 의견을 공유했다.

우기홍 사장은 “관광산업에서 가장 기본은 내국인이 해외여행을 하고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해야 한다”며 “이것이 원활해야 호텔과 관광업, 면세점, 항공 및 관광객을 기반으로 기업과 소상공인이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 사장은 특히 종업원들이 다시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산업이 초토화되면서 3년 가까이 신규채용이 없는 상황이다”며 “현재 가장 심각한 문제는 관광 관련 학과를 운영하는 학교가 국내에 100여개가 넘는 상황에서 졸업한 학생들의 진로가 막히고 있고 이는 학생들과 학교는 물론 산업 생태계 자체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어떤 규제 완화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다른 나라들이 완화하고 있는 유전자증폭(PCR) 검사 확인 제도를 꼽았다. 현재 국내는 해외에서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에 대해 PCR 검사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있다. 또한 해외에서 양성이 나온 한국 사람도 국내 입국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우 사장은 “PCR 검사 확인 제도가 걸림돌이 돼 결과적으로 해외여행과 국내관광 수요가 위축되면서 활성화가 제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변 국가 사례 등을 살펴보면서 방역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방역 규제가 심했던 싱가폴이나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이 PCR 검사를 없애고 있고 신속항원검사 등 다른 대안이 있는 상황에서 여행업이나 호텔, 면세점 등 관련 협회 건의를 정부 당국이 무시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인천국제공항 운영에 대한 아쉬움도 표했다. 우 사장은 “현재 공항에 손님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당국이 항공기 운항 수를 1시간에 10대, 15대 등으로 제한하고 있고 일정 시간에는 항공기를 아예 띄우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다”며 “질병관리청이 방역서류를 하나하나 검토해야 하기 때문인데 이는 곧 여행과 관광 수요 제한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잘 지어놓은 인천공항을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며 “결국 관광객이 한국 대신 주변 일본이나 싱가폴, 태국 등을 방문하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 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국내 항공업 순위가 세계 8~9위에서 50위권으로 추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특히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항공 뿐 아니라 호텔과 여행업계는 물론 각 업종 종사자들의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새 정부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보였다. 다만 민간기업 입장에서 업계 건의사항을 대통령 인수위원회에 직접 전하는 것은 아니고 국토교통부나 문화관광부 등 공식 채널을 통해 의견을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일본여행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정치·경제적인 이슈로 인해 비자발급이 필요해진 상황이고 이로 인해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여행 수요는 완전히 사라진 수준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했다. 다만 중국 관광교류 활성화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일 여행 관련 정부 차원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심사의 경우 지난 2월 국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았고 해외 6개국이 남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어려운 일이지만 정해진 일정에 맞춰 최선을 다해 각 국가 규제당국과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러시아 당국이 대한항공을 상대로 부과한 1100억 원 규모 과징금에 대해 우 사장은 “과도한 조치라고 보고 있다”며 “러시아 법원에 행정소송까지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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