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2년간 관광산업 초토화… 관광업계 “정부 정책 엔데믹 전환에 맞춰야”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2-05-03 13:26:00 수정 2022-05-03 14:35:41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제24차 관광산업위원회 개최
항공·호텔 등 관광업계 ‘방역완화·정책 지원’ 한 목소리
PCR 음성 확인 폐지·비자발급·면세하도 상향 등 건의
“주변 국가 선제적 관광 규제 완화 진행” 우려


대한상공회의소는 3일 서울 소공동 소재 롯데호텔에서 ‘제24차 관광산업위원회’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우기홍 대한상의 관광산업위원장(대한항공 사장)을 비롯해 한채양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 안세진 호텔롯데 대표이사, 오창희 한국여행업협회 회장, 유용종 한국호텔업협회 회장, 이대성 한국호텔전문경영인협회 회장 등 주요 기업과 단체 대표 20여명과 허희형 항공대 총장, 이훈 한국관광학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위원회는 다가오는 엔데믹 시대에 우리 관광업계가 글로벌 관광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하기 위해 개최됐다. 국내 관광업계는 물론 소비자들까지 엔데믹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주변 국가에 비해 더딘 정부 규제 완화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지난 2년간 관광업계 체력이 크게 떨어졌지만 회복기에 접어드는 글로벌 관광시장을 선진국에 뺏기지 않기 위해 적극적인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기홍 관광산업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19 피해 여파와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거리두기 완화 등에 따라 관광업계도 조금씩 활력을 되찾고 있다”며 “엔데믹 시대를 맞아 국제기준 대비 과도한 방역규제 완화를 통해 향후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관광객을 유치하고 장기적인 관광산업의 성장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민관이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 발제자로 나선 최경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정책연구실장은 팬데믹 장기화로 관광수요가 위축됐고 관광기업과 일자리 등 공급 측면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산업 동력이 크게 약화된 상태라고 현황을 평가했다. 실제로 항공여객과 숙박, 여행 등 관광 업종 생산지수는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지난 2020년 1분기부터 곤두박질쳤고 작년 4분기에도 여전히 전체 업종 평균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 유지됐다고 전했다. 관광수입 역시 2019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급감해 회복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관광업계는 방역위기 대응에서 벗어나 엔데믹 이후 미래사회 변화에 대응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관광산업 성장 방향성을 모색하고 정부 차원 정책을 준비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과제로는 관광업계 혁신 생태계 강화와 노동시장 변화 대응력 제고, 지속가능한 미래와 탄소중립 대응 등을 제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엔데믹과 관련한 각 업종별 건의사항도 공유됐다. 모든 업종이 공통적으로 엔데믹 준비를 위한 시급한 과제로 방역조치 완화와 관광업계 회복을 위한 지속적인 정책지원을 꼽았다. 관광업계 종사자 감소로 인해 산업 생태계 파괴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김병삼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사무처장은 “팬데믹 이전에 비해 국제관광수요가 90% 가까이 증발한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만으로 업계 정상화가 불가능하다”며 “변화된 상황에 맞춰 방한 외국인에 대한 비자발급을 2019년 수준으로 정상화하고 외교부의 여행경보단계를 완화해 업계 회복을 지원해야 한다”고 전했다.

항공업계는 출입국 절차와 국제 항공노선 정상화를 건의했다. 김광옥 한국항공협회본부장은 “많은 국가들이 출입국 절차 정상화를 진행 중인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유전자증폭(PCR) 음성 확인 등 규제가 엄격해 비용 부담과 출입국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PCR 음성 확인 절차를 폐지하고 백신미접종 소아의 무격리 입국을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심야도착시간 제한 등 방역정책으로 축소됐던 국제 항공노선과 슬롯도 확대해 여행수요 증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면세점업계는 정책지원 연장과 면세 관련 제도개선을 제시했다. 신자현 면세점협회본부장은 “대외 불확실성과 중국 등 경쟁국 면세산업 집중육성으로 국내 면세업계 회복시점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공항 상업시설 임대료 감면기한을 연장하는 등 경영부담 완화를 지원하면서 면세한도 상향과 보세판매장 특허 관련 제도 개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텔업계는 인력 채용 지원과 세제 합리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정오섭 호텔업협회 사무국장은 “팬데믹 기간 종사자가 20~30% 감소했고 청년들의 관광산업 일자리 기피가 심화돼 인력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자리 지원금 등 고용 지원과 인재 이탈 방지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호텔산업 부가세 영세율과 사용 토지 분리과세 적용 등 세제 합리화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