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에 발병한 허리디스크, 수술 없이 한방통합치료로 바로잡는다

홍은심 기자

입력 2022-05-04 03:00 수정 2022-05-04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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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자세로 오래 앉아있는 습관… 척추 불균형 일으켜 질환으로 악화
추나요법 중심으로 약침-한약 처방… 근육-인대-뼈 강화해 자생력 높여
치료 10년 후에도 환자 만족도 최상


자생한방병원에서 허리디스크 치료를 받은 환자가 증상이 완화되고 김창연 병원장과 환하게 웃고 있다. 대전자생한방병원 제공

《#. 2년 전 허리디스크를 진단받은 환자 조 씨(33). 정확한 진단을 받기까지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주변에서 ‘걸음걸이가 이상한 것 같다’는 말에 가까운 병원을 찾았을 때 그가 처음으로 받은 진단은 척추관협착증이었다. 젊은 나이에 척추질환 진단을 받고 덜컥 겁이 난 조 씨는 지인에게 소개를 받아 지역의 또 다른 병원에 방문했다. 진단 결과 허리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수영 등의 운동으로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는 소견을 들었다. 하지만 점차 심해지는 허리 통증에 분명 어딘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어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다가 한방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앉아 있는 환경을 문제로 짚으며 부정렬 증후군으로 인한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 진단을 내렸다. 질환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치료 계획을 들은 조 씨는 망설임 없이 한방 비수술 치료법을 택했고 4주간의 입원치료를 통해 일상을 되찾게 됐다. 이후로도 정기적으로 통원하며 척추 건강을 관리 중인 그는 “젊더라도 허리 불편감이 이어진다면 적극적으로 이유를 찾아야 한다”며 “척추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한방치료를 접하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허리디스크 환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60대(24%)와 50대(21.9%)로 장년층의 비율이 절반에 가깝다. 허리디스크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기도 한 만큼 젊은층은 허리 건강을 자부하고 방심하기 쉽다.

하지만 수치가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있다. 젊은층에서 나타나는 허리디스크 증상의 심각성이다. 디스크(추간판)는 노화와 함께 수분 함량이 줄고 탄력이 떨어지는 특성이 있다. 이로 인해 디스크 퇴행이 진행된 노인의 경우 디스크에 압력이 가해지더라도 디스크 내부에 있는 수핵의 탈출 위험이 오히려 적다. 반면 젊은층의 디스크는 수분이 많고 촉촉해 디스크에 조금이라도 손상이 생기면 수핵이 흘러나오기 쉽다. 이러한 영향으로 30대와 40대의 허리디스크는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한 경우가 많다. 젊은 나이대에 겪는 허리디스크일수록 질환의 원인이 훨씬 복합적이고 증상의 정도도 중증에 가깝다.

실제로 조 씨는 5분도 앉아있지 못할 정도의 극심한 통증을 겪었다고 당시 증상을 회고했다. 그에게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난 이유는 잘못된 자세에 있었다. 조 씨는 “엉덩이를 앞으로 빼고 앉는 습관이 있었는데 직장생활로 좌식생활이 길어지며 허리 통증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의자 끝에 걸터앉는 등 잘못된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면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과 인대가 비대칭적으로 발달해 부정렬 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척추가 변형돼 주변 신경을 자극하고 디스크 퇴행을 가속하는 결과가 발생한다.

이로 인해 조 씨는 일상생활이 힘들어졌으며 장시간 앉아서 일해야 하는 직장에서도 어려움이 따랐다. 허리 통증을 참을 수 없어 서서 업무를 봐야 했는데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여 심리적인 고충도 따랐다. 이때 그에게 좋은 선택지가 됐던 것은 바로 한방통합치료였다. 침습적 치료나 재활 없이 보존적 치료를 통해 허리디스크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창연 대전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은 “대·소변 장애가 동반되는 마미증후군이나 돌출된 디스크가 신경을 두 곳 이상 압박하는 등 신경의 영구적인 손상이 우려되는 상황에는 수술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이는 전체 척추질환의 5% 내외에 불과해 대부분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방통합치료는 재발과 부작용의 위험이 적고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기 때문에 허리디스크 치료에 탁월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수술 없이 척추질환을 치료하는 한방통합치료


김창연 병원장이 디스크 환자 허리에 약침을 놓고 있다.
자생한방병원은 지난 30여 년간 통증의 원인을 바로잡아 재발의 위험성을 낮추는 한방 비수술 치료법을 발전시켜 왔다. 특히 추나요법을 중심으로 약침·침치료, 한약 처방 등을 포함하는 한방통합치료를 정립해 척추질환 치료에 표준화된 방법을 활용한다. 한방통합치료는 약해진 근육과 인대, 뼈 등을 강화해 신체의 자생력을 높이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먼저 한방통합치료의 중심이 되는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 일부를 사용해 척추 주변의 뼈와 근육, 인대 등을 밀고 당기는 수기요법이다. 뒤틀린 척추를 바르게 교정하고 척추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한다. 추나요법의 경우 국민 수요가 높고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인정받아 2019년부터 건강보험 적용을 받고 있다.

약침·침치료는 염증 제거와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자생한방병원에서 척추질환 치료에 활용되는 ‘신바로 약침’은 2003년 미국 물질 특허를 받은 ‘신바로메틴’ 성분이 포함돼 강력한 항염증 효과를 보인다. 또한 척추관절 질환을 유발하는 연골파괴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은 물론 뼈와 연골, 신경의 재생을 돕는다. 여기에 세부 증상 및 환자의 체질에 맞는 한약을 복용하면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한방통합치료 환자, 10년이 지나도 만족감 95% 넘어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허리디스크 환자들의 예후는 어떨까. 최근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발표한 10년 장기추적관찰 연구논문에 따르면 허리디스크에 대한 한방통합치료 효과는 10년에 걸쳐 통증 및 기능 개선 정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방사통의 시각통증척도(VAS)는 한방통합치료 전 심한 통증 수준인 7.42에서 6개월 후 1점대로 낮아졌으며 10년 후까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요통 VAS 또한 치료 전 중등도의 통증인 4.39에서 치료 후 10년간 통증이 거의 없는 1점대로 떨어졌다. VAS는 0∼10점 사이에서 환자가 통증 정도를 평가하는 척도로 숫자가 클수록 통증이 심함을 의미한다.

0∼100점으로 표현돼 점수가 높을수록 요통으로 인한 기능장애가 심함을 나타내는 기능장애지수(ODI)에서도 뚜렷한 개선을 보였다. 치료 전 기능장애가 심한 50점에서 한방통합치료 후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는 20∼30점대로 호전됐다. 뛰어난 치료 효과로 인해 한방통합치료에 대한 만족도는 ‘만족한다’는 답변이 주를 이뤘으며 장기 추적관찰에서도 만족도가 95.3%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김 병원장은 “자생한방병원의 한방통합치료는 다양한 연구논문을 통해 객관적인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치료법”이라며 “특히 30∼40대 척추질환자의 경우 건강을 과신해 증상을 방치하기 쉽지만 조기에 치료할수록 부작용과 재발 위험이 줄어 긍정적인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바른 자세와 걷기운동으로 허리 건강 지켜야”






대전자생한방병원 김창연 병원장이 말하는 허리디스크 예방과 치료

김창연 병원장이 추나요법을 실시하고 있다.
―허리디스크를 알아챌 수 있는 전조증상은 무엇인가.

대표적인 증상은 요통이다. 일반 근육통과는 달리 문제가 생긴 척추를 중심으로 찌릿한 통증이 나타난다. 잠시 쉬면 통증이 완화된 듯 느껴지기 때문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동일한 부위에 통증이 재발한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디스크를 탈출한 수핵이 하반신과 관련된 신경을 압박하면서 허리뿐만 아니라 엉덩이와 다리에 저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환자 조 씨의 경우 엉덩이가 저린 듯한 느낌에 주먹으로 엉덩이를 두드리는 습관이 있었는데 이 또한 허리디스크 전조증상 사례 중 하나다.

―허리디스크 치료에 있어 자생한방병원의 강점은….

최근 국내 최초로 ACCME(미국평생의학교육인증원)로부터 보수교육 제공기관 정식 인증을 받았다. 미국 의사가 의사면허 유지를 위해 매년 받아야 하는 보수교육 가운데 자생한방병원 교육 프로그램이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는 미국 외 의료기관 중 세계에서 네 번째며 자생의 비수술적 치료법이 글로벌 표준에 부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생한방병원 한·양방 협진 시스템의 강점도 뛰어나다. 원활한 협진을 통해 엑스레이(X-ray), 자기공명영상(MRI) 검진과 한방치료를 한번에 받을 수 있으며 질환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한다. 한·양방 협진 시스템은 해외에서도 그 효과를 인정받아 2006년 미국 하버드대 의대 오셔 연구소에서 척추질환 진료에 적합한 우수 치료 시스템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30∼40대 젊은층에게 허리 건강에 대해 조언한다면….

경제활동이 활발한 젊은층은 좌식생활로 인해 디스크에 상처를 입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잘못된 자세와 생활 습관은 척추의 피로도를 높이고 디스크에 과도한 하중을 가해 허리디스크를 유발한다.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은 앉아있는 자세다. 30대와 40대는 좌식 근무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앉아있는 자세는 서 있을 때보다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2배가량 증가한다. 또한 다리를 꼬고 상체를 앞으로 숙여 앉을 경우에는 3배까지 압력이 커진다. 따라서 평소 틈틈이 자리에서 일어나 앉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며 앉을 때는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분산되도록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고 허리를 세워 앉아야 한다.

―허리디스크 예방을 위한 방법은….

하루에 30분 정도씩 2∼3회 꾸준히 걷는 것을 권한다. 걷기 운동은 척추와 디스크 등에 충격을 최소화하며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척추에 적절한 자극을 주고 전신 근력을 강화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평소보다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것이 이상적이며 상체가 숙여지지 않도록 시선을 약 10도 위로 두고 허리를 바르게 세워 걷도록 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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