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믿고 생산 늘렸는데…8561개 국내 마스크업계 ‘울상’

뉴스1

입력 2022-04-29 15:32 수정 2022-04-2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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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서울 시청역에서 마스크 쓴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날 정부는 다음 달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2022.4.29/뉴스1

정부가 다음주 실외 마스크 의무착용을 해제하면서 국내 마스크 수급 상황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마스크 수요가 이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의 장려로 생산·주문량을 늘려온 업체들은 울상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스크 생산업체들은 향후 마스크 주문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근 생산계획 재조정에 돌입했다. 마스크 품귀현상으로 인해 생산시설을 증설하고 100% 가동했으나 앞으로 50% 수준에서 생산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김부겸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6주째 감소세를 이어가는 방역상황과 일상회복에 대한 국민 바람을 고려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 2일부터는 국민 개개인이 자율적으로 상황에 맞게 실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한다. 단, 코로나19 유증상자와 고위험군, 다수가 모여 거리 유지 지속이 어려운 경우 등은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

또 50인 이상이 참석하는 집회의 참석자 및 50인 이상이 관람하는 공연·스포츠경기의 관람객은 실외 마스크 착용이 의무로 유지된다. 특히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여전히 지속 적용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로 인해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내 사용이 유지되는 만큼 전체 마스크 수요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으나, 생산업체와 허가 품목이 급증한 만큼 각 회사별 피해는 적지 않다는 입장이다.

실제 국내 마스크 생산업체 수는 마스크 수급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품목 및 제조업 허가·인센티브 지원에 따라 2020년 1월말 137개소에서 올해 3월말 1595개소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품목 수는 1월 말 1012개에서 8156개로 8배가량 증가했다.

제약사 중 유일하게 자체 마스크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는 국제약품은 지난 2020년 2배로 증설했던 마스크 생산라인을 다시 축소 운영하기로 했다.

국제약품 관계자는 “실외 마스크 해제로 아무래도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최근 생산라인을 축소 운영하기로 결정했고 향후 수요 변화를 모니터링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약품의 경우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지난 2018년부터 KF 인증 마스크를 자체 생산해왔다. 이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마스크 수급 불안정 문제가 발생하자 2020년 관련 시설을 2배 늘려 정부의 공적 마스크 수급에 참여했다.

이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마스크 판매 제약사들은 제조업체에 발주한 물량을 줄이거나 철회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소규모 생산업체들의 매출 감소도 예상된다.

OEM으로 마스크를 판매하는 제약사 관계자는 “마스크 공적 판매 확대에 참여한 회사들에게 제공한다는 인센티브(특전)도 유명무실한데 이제 시장 축소가 불가피하다”며 “정부가 지난 2020년 마스크 대란에 대응하기 위해 너무 무분별하게 허가를 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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