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덮친 반도체 장비 수급난…실적 변수로 부상

뉴시스

입력 2022-04-29 11:38 수정 2022-04-29 11:39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1~3월)에 분기 최대 실적을 올리는 등 역대급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공급망 위기에 정면으로 노출되면서 앞으로 실적 전망이 불투명하다.

두 회사는 반도체 수급난에 발 맞춰 증설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공장을 채울 제조 장비를 확보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장비 도입 지연은 당분간 장기화될 조짐이어서 중장기 투자 전략을 집행하는 데도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열린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전화회의)를 통해 장비 리드타임(주문부터 인도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 언급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총괄 사장은 “(반도체 업계 전반의)장비 수급의 어려움으로, 일부 장비 조달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이에 따라 (지난해 양산을 시작한)4세대(1a) D램과 176단 낸드플래시의 양산 일정도 연초 계획 대비 일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제품 생산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음을 시인했다.

삼성전자 한진만 부사장도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장비 도입 리드 타임이 길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올해 초에도 장비 공급 지연 상황에 대해 설명한 데 이어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장비 도입 지연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물류난과 원재료·부품 수급 불안 지속으로 반도체가 부족해지면서 장비 생산도 차질을 빚고 있다. 반면 반도체 공장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면서 장비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반도체 핵심 장비들의 경우 2년 넘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업체들이 국내외 신규 투자를 앞둔 상황에서 장비 확보 여부는 생산 경쟁에 가장 핵심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당장은 생산성 향상으로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보고 있으나, 생산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장비를 선주문하는 등 장기적 장점을 관점으로 투자 기조를 수립하고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