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년 베니스비엔날레 역사를 뒤엎다, 최고상 휩쓴 흑인 여성들[이번주 미술계]

김태언 기자

입력 2022-04-28 18:00 수정 2022-04-2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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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니스비엔날레 휩쓴 흑인 여성들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흑인 여성 작가들이 휩쓸었습니다. 베니스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23일(현지시간) 공식 개막과 함께 시상식을 열었는데요. 미국의 조각가 시몬 리(55)가 본 전시 부문 황금사자상(최고 작가상), 영국관 대표작가 소냐 보이스(60)가 국가관 부문 황금사자상을 받은 겁니다.


두 사람은 각각 미국과 영국 국가관 대표작가로 선정된 최초의 흑인 여성작가입니다. 역사적으로 소외 받아온 흑인 여성의 정체성을 주제로 한 작품을 내놨죠. 리는 눈을 가린 대형 흑인 여성 청동 조각 ‘브릭하우스’를 본 전시에서 선보였습니다. 보이스는 영국관에 사운드 설치 작품 ‘Feeling Her Way’를 통해 영국 음악사에서 비주류였던 여성 뮤지션을 부각했습니다.


○ 프랑스 아를에 문 연 이우환 미술관


한국 생존 작가 중 작품가가 가장 높은 예술가 이우환의 이름을 딴 미술관이 이달 15일 프랑스 아를에 세워졌습니다. 이곳은 일본 가가와현 나오시마와 한국 부산에 이어 세계 세 번째 이우환미술관이죠.

아를 시는 로마제국 유적이 많고, 반 고흐가 머물면서 다양한 작품을 남긴 곳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이우환미술관은 16~18세기에 지어진 베르농 호텔에 개관했습니다. 일본의 유명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협조로 완성된 곳이죠. 25개의 방이 있는 옛 3층 주택이며, 연면적 1350㎡ 규모라고 합니다.

외신에 따르면 1층에 10점의 설치작품과 30점의 회화가 전시돼 있고 2층에선 특별 전시가 열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 음악을 전시한다는 백남준의 꿈, 61년 만에 현실로


음악을 듣는다가 아닌 전시한다. 백남준이 20대에 꾼 꿈입니다. 그가 만든 악보 20개의 방을 위한 교향곡이 국내 최초로 시연되고 있습니다. 이 악보에는 음계나 음표로 이뤄져있지 않습니다. 웬 지시문만 있지요.


전시 완벽한 최후의 1초―교향곡 2번은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 7팀이 그의 지시문을 보고 해석해 시각화한 전시입니다. 이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듣는 것에 한했던 음악에 대한 통념은 사라집니다.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20425/113054899/1


※‘이번 주 미술계’는 한 주 간 눈 여겨 볼만한 미술 소식을 정리해드리는 코너로 매주 금요일 발송되는 뉴스레터 ‘영감한스푼’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영감한스푼’은 국내 미술관 전시에서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창의성의 사례를 소개하는 뉴스레터입니다. 아래 링크로 구독 신청을 하면 매주 금요일 아침 7시에 뉴스레터를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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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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