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유증 회복에 좋은 한의치료법

이진호 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입력 2022-04-27 03:00 수정 2022-04-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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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록콜록’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김모 부장(51)은 목이 아직도 간지럽다. 말을 할 때마다 잔기침이 자꾸 나와 늘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다.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불편한 게 이만저만이 아니다. 가래가 많아져 ‘켁켁’거리기 일쑤고 이전보다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가 잦아진 것. 병원에서 처방받은 진해거담제로 버티는 게 더 이상 힘들다. 후유증이 평생 남을 것이라는 두려움도 크다. 》

아프면 서럽다. 일반 감기처럼 앓다가 가볍게 지나간 주변 사람들을 보면 더 서럽다. 바로 코로나19 후유증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다. 완치 이후에도 잔기침부터 가래, 피로, 건망증, 불면증, 두통 등으로 고통을 겪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실제 국립보건연구원이 최근 국내 의료기관과 실시한 코로나19 후유증 실태 조사에 따르면, 앞서 언급된 증상이 가장 흔하게 나타났으며 완치자 중 20∼79% 환자에게서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후유증에 대한 뚜렷한 치료 가이드가 없어 답답한 실정이다.

이에 코로나19 완치자로서 후유증을 관리한 경험을 살려 환자들에게 작지만 소중한 팁을 전달하고자 한다. 한의학의 장점은 기침부터 가래, 피로감 등 다양한 증상을 세분화해 진단과 처방이 맞춤형으로 내려진다는 점이다. 가령 몸살은 없지만 인후통이 심한 환자에게는 ‘선방패독탕’이라는 한약을 처방하고 잔기침이나 가래로 고생하는 환자에게는 ‘청폐탕’이 처방되는 식이다.

아울러 한의사가 직접 실시하는 추나요법도 후유증 치료에 활용될 수 있다. 허리디스크와 목디스크 등 근골격계 질환에 주로 실시되는 추나요법의 활용 범위는 다양하다. 원인불명의 두통 및 어지럼증의 경우 추나요법의 종류 중 하나인 두개천골요법을 쓸 수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미 자생한방병원의 ‘코로나19 회복 클리닉’에서는 이 같은 한의학적 처방과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한의 치료를 받는 것 외에도 평소 건강한 신체를 위한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식습관과 관련해 위장에 부담되는 과식을 피해 불필요한 에너지가 소모되는 것을 막고 비타민C가 풍부한 유자차와 레몬차 등을 마셔 회복력을 높이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특히 후유증에 맞게 한약을 처방받았다면 원활한 체내 흡수를 위해 기름진 음식을 피할 것을 권한다.

지난해 면역력이 주요한 키워드였다면 이제는 후유증을 이겨내기 위한 자생력과 회복력에 집중해야 하는 때다. 코로나 후유증에 대한 분명한 정답이 없는 지금 회복력을 돕는 데 한의약이 해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실제 최근 개설된 전국 21개 자생한방병원·한의원의 코로나19 회복 클리닉에서 수많은 후유증 환자들이 대면·비대면 진료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후유증을 겪는 분들께 묻고 싶다. 원인 모를 다양한 후유증에 아직까지 치료법 선택으로 고민하고 있는지 말이다. 이미 약국에서는 은교산과 소청룡탕 등 호흡기 증상에 처방되는 한약제재들이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제는 각양각색의 후유증을 면밀히 살피고 개별 맞춤 한약 처방으로 접근해야 한다. 바로 지금 인체 회복력과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한의약을 찾아야 할 때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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