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애써도 빠지지 않는 살 이유 따로 있다

뉴시스

입력 2022-04-25 09:56 수정 2022-04-2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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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이상 운동과 식이요법 등 살을 빼려고 충분히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체중에 변화가 없다면 ‘쿠싱증후군(Cushing Syndrome)’을 의심해봐야 한다.

비만은 현대인의 고민거리 중 하나다. 특히 최근 2년 간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나 운동시설 이용이 제한되고, 재택근무나 원격학습 등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비만율이 급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1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비만율은 38.3%로 전년보다 4.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충분한 운동과 식이요법 등 아무리 노력해도 살이 빠지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이다. 일정기간 살을 빼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체중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내분비계 질환인 쿠싱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쿠싱증후군은 부신(좌우 신장 위에 있는 생명유지에 중요한 내분비선)에서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당질 코르티코이드)’이 과다 분비되면서 발생된다. 코르티솔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돼 신체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지만, 지나치면 비만이나 당뇨병, 고혈압 등의 질병을 유발한다.

쿠싱증후군은 스테로이드 성분의 약물을 과다 복용했을 때 주로 발생한다. 부신에 생긴 종양이나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부신피질자극호르몬(ACTH)이 코르티솔의 생성을 촉진해 유발되는 경우도 있다.

쿠싱증후군을 겪는 환자들은 얼굴이 달덩이처럼 둥글고, 목과 어깨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된다. 특히 복부에 지방이 몰리고 상대적으로 팔다리는 가늘어 보이는 ‘거미형 체형(중심성 비만)’이 많다. 이렇다보니 비만과 혼동해 운동과 식이요법 등 다이어트 계획을 세우는데, 오히려 치료시기를 늦춰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대표적인 합병증은 고혈압, 혈당상승, 골다공증, 근력저하, 생리불순, 성기능 이상, 여드름, 홍조, 감정 불안 등이다. 3개월 이상 다이어트 노력에도 불구하고 살이 빠지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쿠싱증후군 진단은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통해 체내 다량의 코르티솔이 존재하는지 확인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검사 결과 쿠싱증후군이 의심되는 진단이 나올 경우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장치(MRI)촬영으로 세부적인 원인을 찾게 된다.

쿠싱증후군으로 불어난 체중이나 살집은 운동이나 식이요법이 아닌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해결된다. 치료는 호르몬 불균형을 유발하는 부신에 생긴 혹을 수술로 제거하거나, 해당 약물을 서서히 줄여 중단하게 된다. 수술적 치료가 어려울 경우 약물과 방사선 치료를 실시한다. 완치된 경우에도 재발하기도 해 정기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이민경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쿠싱증후군은 비만과 다소 차이는 있으나 형태가 유사하기 때문에 쉽게 발견하기 어렵고, 자각하는 분들이 적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쿠싱증후군을 방치할 경우 심혈관계 질환과 합병증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갑작스런 체중 증가나 장기간 다이어트 노력에도 체중 변화가 없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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