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된 두나무, 자회사 살펴보니…연예기획사까지

뉴시스

입력 2022-04-23 19:43 수정 2022-04-2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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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린 두나무가 다양한 사업에 투자하며 비즈니스모델 다각화에 나섰다. 두나무는 지난해 4개의 종속기업을 늘리며 중고명품, 연예매니지먼트 등 주력 사업과는 전혀 다른 영역으로 사세를 확장 중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다트)에 따르면 두나무는 전년(2020년) 대비 4개의 자회사를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종속회사는 퓨쳐위즈(100%), 이지스네트웍스(100%), 두나무투자일임(93.09%), 두나무앤파트너스(100%), 람다256(70.6%), 디엑스엠(90%), 오토매닉스(75%) 등 7개였으나 지난해 바이버(100%), 르(57.7%), 이지스제303호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회사(100%), 코드박스(81.95)까지 4개의 자회사를 설립 및 인수해 총 11개로 늘었다.


◆중고 명품 사업부터 연예 기획사까지…지난해, 사업 다각화 본격화

지난해 새롭게 영입한 자회사들의 사업 분야도 다양하다. 두나무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버는 사업보고서상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으로 명시돼 있지만 실제로는 중고 명품 시계 중개플랫폼 사업체이다. 바이버는 고가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 제품을 주로 취급한다. 오프라인 쇼룸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해있다.

원더걸스 멤버 유빈이 지난 2020년에 설립한 르엔터테인먼트의 지분 57.7%를 지난해 30억원에 취득하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르엔터의 소속 연예인은 원더걸스 멤버인 유빈과 혜림 그리고 혜림의 남편인 태권도 선수인 신민철이 소속돼 있다.

큰돈을 벌게 되면 누구나 한다는 부동산 투자도 빼놓지 않았다. 두나무는 이지스자산운용이 조성한 부동산펀드인 ‘이지스제303호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회사’에도 지분율 100%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부동산펀드는 사모펀드 형태로 실물 부동산에 투자해 임대료 등의 수익을 얻는 구조다. 두나무는 지난해 9월 2500억원을 들여 해당 펀드 전액을 사들였다.


◆기존 사업 시너지 일으킬 사업도 자회사로 편입…경영에도 직접 나서

응용소프트웨어 개발·공급으로 기재된 코드박스는 ‘주주’(구 주주리걸)라는 SaaS 기반 증권 관리 플랫폼으로 유명하다. 초창기에는 블록체인 기술에 집중하며 증권형토큰(STO)와 같은 자산 토큰화 플랫폼 ‘코드체인’을 운영하며 지난 2018년 두나무와 빗썸으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했었다. 다만 STO 관련 사업이 이전에는 국내에서 주목을 받지 못한 데다 빗썸도 코드박스 지분을 정리하면서 코드박스는 수익화가 가능한 주주 서비스에 집중하게 됐다.

주주는 비상장사를 대상으로 주주명부 관리를 도와주는 플랫폼이다. 비상장 회사들을 위한 스톡옵션 자동부여, 행사 관리 등 서비스 제공과 더불어 주주총회 원클릭 소집, 법인등기 셀프 및 법무대리까지 가능한 서비스다.

코드박스의 주주 서비스는 두나무의 원년 사업인 증권플러스와의 시너지가 가능하다. 두나무는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통해 상장 전 기업들의 주식거래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두나무는 지난해 11월 코드박스의 지분 81.95%를 겸영참여 목적을 취득했다. 지분 취득 이후에는 두나무 서광열 단독 대표 체제에서 이서광열·이영민 공동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코드박스의 이 공동대표는 두나무 비상장사업실장도 함께하고 있다.


◆두나무 사업구조, 업비트에만 집중된 기형적 구조…이익 구조 개선 위한 노력


두나무의 자회사는 지난 2020년만 해도 크게 퓨쳐위즈, 두나무투자일임, 두나무앤파트너스과 같은 금융투자 관련 자회사와 람다256, 디엑스엠 등 블록체인 기술 관련 자회사들로 나눌 수 있었다. 가상자산 거래소와 결이 비슷한 자회사를 거느리던 두나무가 지난해 공격적으로 사업 분야를 넓힌 데에는 ‘수익 모델 다각화’가 주요한 이유로 꼽힌다.

두나무의 대부분의 이익이 업비트 거래소 거래 수수료에서 나오는 만큼 두나무는 코인시장의 시황에 따라 영업이익이 크게 영향을 받는 구조다. 실제로 코인광풍이 불던 지난해 말 기준 두나무의 매출 약 3조7046억원으로 대박이 났다. 이 중 업비트 등 거래 플랫폼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99.47%에 달했다. 코인 시장이 침체되면 그야말로 보릿고개를 마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부쩍 늘어나면서 다양한 사업에 투자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나무의 이런 노력은 점차 성과를 맺고 있다. 자회사들의 실적이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에는 흑자를 낸 자회사는 이지스네트웍스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퓨쳐위즈, 두나무앤파트너스도 순이익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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