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제주 90분… 새 쾌속선 산타모니카호 내달 7일 취항

박윤정 기자

입력 2022-04-25 03:00 수정 2022-04-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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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군
여객 606명-승용차 86대 동시 수송
비즈니스석 등 고급화 좌석 설치
숙박·특산품 등 관광객 유치 박차



전남 진도군에서 제주까지 90분대에 주파하는 항로가 새롭게 개설된다. 진도군과 씨월드고속훼리㈜는 5월 7일 진도항에서 제주를 연결하는 ‘산타모니카호’ 신규 취항에 앞서 6일 오후 취항식을 갖는다.

새 쾌속 카페리선 ‘산타모니카호’는 정부의 연안 여객선 현대화 정책에 부흥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유수한 쾌속 카페리 조선소인 호주의 INCAT사에서 건조했다. 길이 75.7m, 너비 20.6m, 높이 21m, 국제톤수 3500t 규모로 606명의 여객과 86대의 차량(승용차 기준)을 싣고 최고 42노트의 속력으로 운항할 수 있는 초쾌속 카페리선이다. 새로운 제주 뱃길이자 육지에서 제주를 연결하는 국내 최단거리·최단시간 항로인 진도∼제주는 직항운항 시 90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 진도군은 진도항에 여객선터미널과 친수 공간, 부두 접안시설, 여객 탑승과 차량 선적 시설, 주차장을 조성해 이용객의 편의를 돕는다.

진도군은 이를 통해 ‘90분의 기적! 진도와 제주를 잇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섬 관광 활성화와 교통권 확대에 나선다. 특히 쾌속 카페리 취항으로 관광객과 함께 자동차, 건설장비, 농산물, 생활필수품 등의 활발한 운송을 통한 항로의 빠른 정착과 함께 진도항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산타모니카호는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다양한 형태의 편안하고 고급화된 좌석 구비로 기존과는 차별화된 방침으로 운영된다. 항공기와 같은 최고급 좌석인 비즈니스석,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패밀리석, 다도해의 경관을 바라 볼 수 있는 오션뷰석 등의 좌석제가 운영된다. 선내에는 파리바게뜨 등의 편의시설도 운영될 예정이다. 또 풍랑주의보에도 운항이 가능해 그동안 날씨로 제한되던 추자도의 관광(성지순례 및 낚시, 올레길 등)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민속문화예술특구 진도군은 세방낙조, 진도개테마파크, 운림산방 등 유명 관광지와 케이블카, 대형 리조트, 해상유람선 등의 즐길 거리와 볼거리·먹거리가 즐비해 제주 관광과의 연계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진도∼제주 항로는 매월 첫 번째·세 번째 목요일 정기휴항일을 제외하고, 연중 일일 왕복 2회로 운항할 예정이다.

이동진 진도군수는 “진도항과 제주항을 오가는 선박 취항으로 전남 서남해안 중심도시인 진도군과 제주특별자치도를 연결하는 해상 물류의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지역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진도군이 제주도의 다양한 활어와 과일류 등을 전국에 공급하는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씨월드고속훼리 관계자는 “유례 없는 코로나 비상 상황으로 신규 취항 결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지만 새로운 항로 개척을 통해 지역주민의 숙원을 해소하고 여행객들의 이동수단의 폭과 질을 높이는 등 연안해운업의 활성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씨월드고속훼리는 현재 목포∼제주노선 대형 카페리선 2척(퀸메리호, 퀸제누비아호), 화물선 1척(씨월드마린호), 해남 우수영∼추자∼제주노선 쾌속선 1척(퀸스타 2호)을 운영하고 있으며, 5월 진도∼추자∼제주노선 쾌속 카페리선 1척(산타모니카호)이 추가돼 모두 5척을 운영하는 등 제주기점 노선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박윤정 기자 ong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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