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이어 IMF도 ‘러 보이콧’…이번엔 홍남기도 ‘퇴장 시위’ 가세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입력 2022-04-22 15:58 수정 2022-04-22 16:06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 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동행기자단들과의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2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회의에서 각국 재무장관들이 ‘러시아 보이콧’에 나섰다. 전일 역시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 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이틀 연속 러시아 배척이 나타났다. G20에서는 보이콧에 동참하지 않았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또한 이날 보이콧에 가세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취재진에게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의 화상 연설 때 회의장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제재에 대한 국제 공조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오늘은 뜻이 같이할 필요가 있겠다고 판단해 자발적으로 퇴장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18개국 장관 및 6개 국제기구 수장 등 총 24명이 참가했고 그를 포함해 16명이 보이콧했다. 전일 G20 회의 때도 실루아노프 장관 화상 발언 당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등이 줄줄이 퇴장했다.
이날 올해 G20 의장국인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인도, 스페인, 스위스, 브라질, 나이지리아 등 6개국 재무장관은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나디아 칼비노 스페인 재무장관은 로이터통신에 “단 한 국가(러시아)의 반대로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는 공동성명을 내지 못했다”며 러시아를 비판했다.
이날 옐런 장관과 만난 홍 부총리는 “러시아 제재에 한국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미국이 추진 중인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 대해서도 적극 참여할 의지가 있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 또한 감사의 뜻을 밝히며 한미 동맹이 더 견고해질 것이란 뜻을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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