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서비스 개발, 장애 직원이 큰 역할”

김도형 기자

입력 2022-04-21 03:00:00 수정 2022-04-21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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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몬트 구글 아태총괄사장 방한
시각장애인 개발자 서인호 씨 만나… “시각 촉각 ‘사운드알림’ 서비스 등
모든 사람이 쓸 수 있는 제품 확대”… ‘인앱결제 강제 금지’ 정부 논의 밝혀


6일 서울 강남구 구글코리아에서 만난 스콧 보몬트 구글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왼쪽)과 시각장애인 개발자 서인호 씨.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중국에서 근무하면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마라톤의 가이드 러너(Guide Runner)로 활동한 적이 있습니다. 4시간15분 만에 완주한 파트너를 저는 어느 순간부터 따라잡지 못했죠. 누군가에게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면 언젠가 능력을 보여준다는 것을 깨닫는 좋은 계기가 됐습니다.”

한국을 찾은 스콧 보몬트 구글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은 구글이 다양성과 포용성이라는 가치에 집중하는 이유를 자신의 경험을 통해 풀어냈다. 보몬트 사장은 6일 서울 강남구 구글코리아에서 올해 1월 정식 채용된 시각장애인 개발자 서인호 씨(26)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보몬트 사장은 다양한 인종과 문화, 장애를 아우르는 다양성, 포용성 같은 가치가 기업에 중요하고 필수적인 자산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총괄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는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의 50%에 달하는 인구와 약 300개의 언어 등 다양성이 존재한다”며 “팀원들에게 어려운 문제를 상의해도 늘 여러 개의 스마트한 답변을 얻을 수 있는데 이는 직원들의 (경험과 배경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장애를 가진 직원들의 경험이 모든 사람이 제한 없이 쓸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몬트 사장은 “구글 내부에는 다양한 소수집단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이들의 도움을 통해 포용성이 반영된 제품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매년 다양성 리포트를 발행하는 구글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설계된 ‘톡백 점자 키보드’, 청각장애인에게 시각·촉각 알림을 제공하는 ‘사운드 알림’ 등의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날 서 씨는 보몬트 사장에게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제품,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본사가 별도 조직을 운영하는지 물었고, 보몬트 사장은 전담 총괄 조직 대신 제품별로 접근성을 담당하는 부서를 운영한다고 답했다.

국내에서도 세계 최고의 플랫폼 기업으로 꼽히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에 직접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들이 크게 늘어난 상황. 보몬트 사장은 구글의 성장 기회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튜브에 아직 많은 잠재력이 있고 클라우드 서비스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며 “구글의 가장 오래된 서비스인 검색 역시 매일 검색되는 내용의 15%가 최초의 검색 결과인 만큼 여전히 초창기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국내 기업도 구글이나 애플처럼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밝혔다는 얘기에 큰 공감을 나타냈다. 보몬트 사장은 “한국의 자동차 제조사들도 이제 어떻게 차량에 소프트웨어를 접목시켜 서비스를 향상시킬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간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는 당선인의 통찰력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논란이 큰 이른바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에 대해서는 “정부와 건설적인 논의를 통해 해법을 찾을 것”이라면서도 “이 과정은 복잡한 사안이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는 구글이 앱 내에서 제3자 결제를 허용하면서도 아웃링크 방식의 외부 결제를 금지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위법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바 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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