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차문화대축전에 오세요”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입력 2022-04-20 03:00 수정 2022-04-20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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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쌍계사서 22∼24일 열려


선·교·율(禪敎律), 차(茶)와 범패(梵唄·불교 의식 때 사용되는 음악)의 도량으로 알려진 경남 하동 쌍계사에서 22∼24일 ‘2022 진감·초의·만허 선사 선차문화대축전’이 열린다. 쌍계사 일대에는 신라 흥덕왕 3년(828년) 김대렴 공이 왕명으로 차나무를 최초 식재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입적한 전 쌍계총림 방장 고산 스님(사진)은 1975년 이 일대가 차나무 시배지(始培地)임을 알고 보존에 힘썼다. 선차문화대축전은 진감·초의·만허 선사로 이어지는 쌍계사 다맥(茶脈) 전수식을 축제로 발전시킨 것이다.

이 행사는 22일 오전 10시 ‘제20회 다맥전수법회 입재식’으로 문을 연다. 불교식 의례와 신라다례, 조선다례가 이어지며 진감·초의·만허·고산 다맥 전수식이 거행된다. 23일 오전 10시 차나무 시배지 일대에서는 야외에서 즐기는 들차회, 오후 7시 고산대선사 부도전 앞 자연무대에서는 가수 조영남의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

23일 오후 2시 팔영루에서는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 박동춘 소장의 주관으로 고려시대 가장 아름다운 차문화 행사로 알려진 명전희(茗戰戱)가 진행된다.

고산 스님의 맏상좌이자 쌍계사 주지인 영담 스님은 “고려시대에는 차문화가 흥하다가 조선시대에 와서 불교 탄압으로 발전을 멈췄고, 일제강점기에는 차나무 시배지가 짐승들의 놀이터가 됐다”며 “은사의 다맥 복원에 이어 오늘의 대축전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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