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외길’ 하이트진로, 스타트업과 동행하다

황효진 기자

입력 2022-04-20 03:00 수정 2022-04-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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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식음료 기업]
하이트진로
2018년부터 신생기업 지분 투자
푸드테크-메타버스 분야에 주력
단발성 아닌 지속가능 관계 형성


서울 강서구 마곡동 삼진제약중앙연구소의 수직다단회전형 타워재배기. 하이트진로 제공

98년 동안 맥주와 소주 등 주류 외길을 걸어온 하이트진로가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경계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스타트업에 지분투자를 단행하며 스타트업 분야에 있어 새로운 사업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2018년 더벤처스와 협약을 맺고 처음 스타트업 생태계에 발을 들인 하이트진로는 오랜 준비 끝에 2020년 5월 식품유통기업 아빠컴퍼니에 첫 지분 투자를 하며 씨앗뿌리기에 나섰다. 올해 2곳을 추가 지원하는 등 총 15개 스타트업에 투자했으며, 지분 투자에만 그치지 않고 성장성이 주목되는 회사는 꾸준히 지원하며 후속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투자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특히 푸드테크 및 메타버스 분야에 관심을 갖고 스타트업 발굴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 다른 100년을 위한 스타트업 투자


하이트진로는 주류 산업을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으며, 맥주, 소주, 와인, 위스키를 아우르는 종합주류기업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등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주류 사업 이외의 전문성과 경험이 많지 않아 또 다른 100년을 위한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것이 절실했다.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여러 방안을 다각도로 준비하던 중 효과적이면서도 우선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스타트업 투자의 장점에 주목했다.

특히 주류 산업은 다른 식음료 산업과는 다른 구조를 지녔기에 하이트진로는 스타트업과 기존 사업 간의 시너지를 고려하기보다 스타트업 자체의 사업성과 기업이 속한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보다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가능하다.


F&B, 스마트팜, 플랫폼 사업 등 총 15곳 지원


하이트진로와 협업에 나선 글로벌 브랜드 빌더 ‘슈퍼블릭’이 내놓은 브랜드.
2018년부터 지금까지 15개 스타트업에 투자한 하이트진로는 F&B, 라이프스타일, 스마트팜, 지식재산(IP) 커머스 등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업종의 스타트업을 지원했다. 하이트진로는 투자 이후에도 스타트업의 성장을 함께 고민하며, 다양한 협업 제품들을 개발하고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가시적인 성과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하이트진로는 브랜드 빌더 ‘슈퍼블릭’ 제품 ‘투스티’와 협업해 황금 두꺼비 치약 시리즈 신제품 5종을 출시했다. 황금 두꺼비 치약의 메인 원료는 프로폴리스와 황금 가루로, 약해진 잇몸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주며, 음주 후 입냄새 제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기업가치 성장 등 가시적 성과… 후속투자도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투자한 스마트팜 솔루션 기업 ‘퍼밋’에 후속 투자를 진행했다. 충남 천안 스마트농업지원센터에 퍼밋이 설치한 엽채류 수경재배 시스템. 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는 단발성 투자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관계 유지를 통해 협업하고 성장에 필요한 추가 지원을 하기도 했다. 최근 스마트팜 솔루션 기업 ‘퍼밋’에 후속 투자를 진행했다. 이는 역량과 성과를 높이 평가해 결정한 것이다. 퍼밋은 약 130개 선도 농가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10년간 축적한 탄탄한 데이터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이 역량을 기반으로 지능형 패키지 온실, 업소용 신형 재배기 등 스마트팜 산업의 성장을 이끌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상용화해 매년 100% 이상의 매출 신장을 이루고 있다.

올해는 농협경제지주와 협력해 초보 농업인들을 위한 맞춤 스마트팜을 제공하는 등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하이트진로 허재균 상무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의 패러다임에 맞춰 올해에도 다양한 분야에 스타트업의 발굴과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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