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 ESG경영으로 종합에너지기업 도약

동아일보

입력 2022-04-19 03:00:00 수정 2022-04-19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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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은 원자력 발전을 중심으로 수력, 양수 및 신재생 발전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최대 발전회사다. 한수원은 2018년 정재훈 사장 취임과 함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와 수소에너지 개발, 소형모듈원전(SMR) 등을 새로운 성장동력의 핵심으로 삼아 ‘친환경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오고 있다.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비재무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ESG 경영이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한수원은 ESG 관점에서 ESG를 가장 잘 실천하고 실행하는 에너지 공기업으로 손꼽힌다.
수소 융복합 사업과
재생에너지 확대로 ‘환경’ 분야 선두



수소의 생산부터 유통(저장·운송·충전), 활용까지 이르는 전체 밸류체인에서 한수원은 특히 수소 생산·활용 분야와 연계한 수소융복합 사업모델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수원의 대표 수소 생산 비즈니스는 국내 최초로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수소 융복합 사업이다. 전주시 등과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해 진행 중인 이 사업은 전주리싸이클링타운 내에 연료전지 발전소를 지어 음식물쓰레기의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전기와 수소를 생산한 뒤 전력은 판매하고 수소는 전주시가 운영할 예정인 수소충전소를 통해 수소버스를 충전하는 데 활용하는 것이다. 향후 연료전지 발전소가 준공되면, 전북의 약 13%, 6만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연간 15만MWh의 전력을 생산하고, 200t의 수소를 생산해 수소충전소에 공급할 예정이다.

‘수소 활용’ 부문에서는 연료전지 발전이 수소 융복합 사업모델의 핵심이다. 수소연료전지는 소음과 진동이 적고 온실가스 저감 효과가 크다. 또 수요에 따라 다양한 용량으로 분산형 구성이 가능해 도심의 친환경 발전에 유리하다.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아 운전효율이 좋은 것도 장점이다. 한수원은 국내 최대 연료전지 발전사로, 경기그린에너지, 노을그린에너지 등 현재 약 150MW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한수원은 수소 공급 전문기업인 코하이젠과 손잡고 수소 ‘충전’ 분야로도 밸류체인을 확대하기로 하는 등 한수원은 앞으로도 유관 연구기관 및 협력기업들과 적극 소통, 협업해 수소 융복합 관련 기술 및 다양한 사업모델 개발에 앞장설 방침이다.
원전 생태계 자생력 강화로 ‘사회적 가치’ 실현



전영태 한수원 상생협력처장은 “협력사의 기술 경쟁력이 곧 한수원, 나아가 우리나라 원전의 기술 경쟁력이라는 판단하에 ‘중소기업 협력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의 기술력 향상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한수원이 부품·장비의 연구개발(R&D)에 소요되는 자금의 약 85%를 지원함으로써, R&D에 대한 투자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신제품 개발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효과가 기대되는 한수원의 대표적인 중소기업 지원 사업이다. 협력연구개발을 통해 2011년 국산화 개발한 ‘터빈 및 주요 회전기기 진동정밀진단 시스템’이 협력기업 ㈜나다의 이름으로 터키 악쿠유 원전에 독자 수출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협력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한수원은 수출 대상국의 요구 조건을 반영한 기자재의 개발·개선을 지원하는 ‘기자재 현지화 지원’, 수출 유망 기자재에 대한 시범설치를 통해 사용 기회를 제공해 구매를 유도하는 ‘기자재 시범설치 지원’, 원자력 산업 관련 세계 유수 박람회·전시회 참가 지원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해외 현지로 직접 찾아가서 제품을 홍보하고, 잠재 구매자를 방문해 구매 상담을 시행하는 ‘해외시장개척단’은 한수원 수출 지원의 대표적 사업이다.

2021년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협력 중소기업 판로개척 지원 행사 모습.



한수원은 중소기업의 해외 원자력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해마다 해외시장개척단을 파견해 왔으나 코로나19로 직접 파견이 어려워지자 비대면 방식을 도입해 2021년에는 러시아 동남아시아 캐나다 브라질을 대상으로 4회의 ‘온라인 해외시장개척단’을 시행하는 등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를 개척하기 위한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또 11월 말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1 세계원자력전시회(WNE)’에 정재훈 한수원 사장이 직접 참가해 20개 협력 중소기업들의 우수한 기술을 소개하는 등 홍보 활동을 펼쳤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2월 한수원은 유관기관과 함께 코로나19 피해 원전기업의 경영난 극복 지원을 위해 3월 400억 원 규모 긴급자금을 마련하고 대출을 시행했다. 또 담보와 신용에 국한된 기존 금융상품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2020년 5월 ‘에너지혁신성장펀드’를 조성하고 원전 관련 기업의 역량과 미래 가치에 투자를 시행하고 있다.
ESG위원회 운영 및
윤리경영 내재화로 ‘지배구조’ 확립
올해 3월에 열린 한수원 ESG위원회 1차 회의 모습.
한수원은 ESG 관점의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합리적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2021년 8월 ESG 위원회를 발족하였다. 특히 CEO가 직접 참여해 위원회 활동에 추진력을 불어넣고, 외부 전문가가 위원장을 맡아 전문성을 확보하면서도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한국수력원자력 ESG의 가장 큰 특징이다. 또 각각의 분야에 특화된 전문성을 가진 외부위원들의 장점을 살려 회사의 주요 사업 전반에 대해 ESG 관점의 안건과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제언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 윤리경영의 내재화를 위한 발판으로 윤리경영의 근간인 윤리헌장을 전면 개정했다. LH사건을 계기로 윤리경영의 중요성과 ESG경영 등 최신 사회적 트렌드 변화를 윤리헌장에 반영하고 개정된 윤리헌장 선포식을 통해 전 직원의 청렴 경각심을 유지하고 윤리경영에 대해 다시 한번 강하게 환기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청렴신문고 축소 모형을 제작하고 여기에 윤리헌장을 각인하여 주요 간부진에게 배부하는 이벤트를 통해 솔선수범의 윤리경영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정 사장은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청정수소 등 무탄소 발전원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한수원이야말로 ESG 선도 기업”이라며, “탄소중립이 주요 화두인 시대에 친환경 종합에너지 기업으로서 사회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혁신형 SMR로 세계 진출

글로벌 에너지산업 메가트렌드는 탈탄소화, 분산화, 디지털화로 요약된다. SMR는 이 메가트렌드에 부합하고 탄소중립 달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SMR는 사고 시 전기 공급 및 운전원 개입이 없이도 안전한 냉각이 가능한 데다 수요에 맞춰 소용량 제작이 가능해 분산형 전원으로 세계 원자력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수원 역시 SMR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혁신형 SMR 개발 사업을 통해 국내 원전산업계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고, 산업생태계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2030년 글로벌 SMR 시장 진입을 위한 SMR 핵심기술 및 표준설계를 개발·검증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원자력 산학연 역량을 끌어모아 경쟁력 있는 SMR를 적기에 개발하기 위해 혁신형 SMR 개발 사업을 정부 R&D 예타(예비타당성조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되어 현재 예타 본심사를 진행 중이다. 본심사는 내달 완료되는데, 예타를 통과하게 되면 한수원 자체 과제와 연계하여 2023년부터 6년간 583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혁신형 SMR 표준설계 및 표준설계 인허가(SDA)를 완료할 예정이다.

한국원자력학회장인 정동욱 중앙대 교수는 “해외 경쟁사 대비 다소 뒤늦은 출발이지만, 적기에 예타가 통과되어 기술개발 사업에 착수한다면, 2030년대 SMR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혁신형 SMR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예타 통과 후 별도 법인으로 설립될 혁신형 SMR 개발사업단(가칭)을 중심으로 한수원이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 개발 단계부터 해외 수출을 위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이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030년 초반 SMR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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