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이유로 올린 보험료, 금리 상승엔 안 내리네?

김자현 기자

입력 2022-04-17 17:15 수정 2022-04-1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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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대형 보험사들이 저금리를 이유로 올렸던 보험료를 최근 금리 상승 국면에서도 조정하지 않고 있어 보험 가입자들의 부담이 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주요 생명보험사는 종신보험 등 보장성 상품의 ‘예정이율’을 당분간 동결할 방침이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보험료를 운용해 얻을 수 있는 예상수익률로, 통상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내려가면 소비자가 내는 보험료는 5~10%가량 올라간다.

2020년과 지난해 대부분의 생보사들은 저금리를 이유로 예정이율을 1~2차례 내렸다. 이에 따라 2021년 이후 생명보험 가입자들은 같은 보험금을 받기 위해 보험료를 10~20% 더 내게 됐다.

하지만 지난해 8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기점으로 시장금리 상승세가 본격화됐지만 상당수 보험사들은 예정이율 인상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내년 도입되는 신(新)지급여력제도(K-ICS)에 따라 자본 확충이 시급하기 때문에 예정이율을 올릴 여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도 이렇다할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리 상승세를 고려할 때 보험료 인하 수준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은 맞지만 보험사들의 건전성 지표가 악화돼 개입이 쉽지 않다”며 “앞으로 예정이율과 보험료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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