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단체 관광객 2년만에 입국…입국자 격리 면제에 예약 잇달아

김소민 기자

입력 2022-04-15 21:40 수정 2022-04-15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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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3시경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 본점에 태국인 단체 관광객 30여 명이 도착했다. 면세점에 한 시간 넘게 머물며 설화수 등 국산 화장품 코너를 구경했고 젠틀몬스터 선글라스 등도 구매했다. 이들은 3박 4일간 머물며 명동, 경복궁, 가로수길, 홍대 등 대표 관광지와 남이섬, 에버랜드 등을 관광한다. 태국 단체 관광객이 한국을 찾은 건 코로나19 발생 이후 약 2년 만이다. 관광객 A씨는 “평소 관심 많던 한국 화장품 쇼핑을 저렴하게 할 수 있어 좋았다”며 “한국인들의 환대와 관심에 여행이 더 즐겁다”고 말했다.

이달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모든 해외입국자에 대한 격리조치가 해제되면서 태국 등 동남아에서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 돌아오고 있다. 2년 만에 해외에서 온 손님을 맞이하게 된 관광업계에는 모처럼 기대감이 감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해외입국자 격리조체가 해제된 이달 1~13일 입국객은 12만6763명으로 지난 달 같은 기간(8만5262명) 대비 48.7% 늘었다. 해외 관광객 수요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300만 명대에 달했던 월간 입국객은 지난해 10만 명 밑으로까지 떨어졌었다.

관광객이 들어오면서 2년 간 뚝 끊겼던 인바운드(외국인 국내 여행) 예약도 조금씩 재개되는 분위기다. 한 태국 인바운드 전문 여행사는 이번 달에 5팀, 다음 달에는 10팀의 단체 예약을 받았다. 이 여행사 대표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직원들이 이삿짐, 용역, 막일 등을 하며 생계를 이어왔다”며 “아직 회복 단계라 모든 직원을 다시 부르진 못했지만 이 정도만이라도 큰 변화”라고 말했다. 최근엔 동남아 뿐 아니라 유럽, 미주 쪽 단체 관광 문의도 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6월 프랑스 단체 여행객을 받는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국내 면세업계도 분주해졌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아직소규모 그룹이지만 2년 만에 인바운드 여행이 다시 시작됐다는 상징성이 크다”며 “동남아 관광객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매장 개편 등 차근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에도 이달 말까지 80여명의 태국 단체 여행객 방문이 예정돼 있다. 해외 관광객 재개를 대비해 롯데면세점은 다음주부터 명동 본점과 월드타워점 주말 영업시간을 1시간 씩 연장한다.

다만 본격적인 국내 관광산업 회복은 해외 방한 관광객 중 비중이 가장 높은 중국, 일본 관광객이 돌아와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은 코로나 재확산 우려에 봉쇄가 진행 중이고, 일본은 3차 접종자에 대해서도 자택 대기를 원칙으로 하는 등 여전히 제약이 많다.

이훈 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장은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이 늘어난데 이어 해외 입국 여행자도 생긴다는 건 그동안 흐름이 멈춰있던 여행업의 회복이 시작된다는 의미”라며 “코로나19로 인해 관광산업 타격이 컸던 만큼 사업, 인력체계 정비 후 올해 여름 이후부터 활성화 흐름이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소민기자 s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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