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33억→34만원 폭삭…거품 터진 ‘최초트윗 NFT’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2-04-15 13:36 수정 2022-04-1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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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창립자 ‘잭 도시’가 쓴 최초의 트윗 NFT가 1년 만에 헐값으로 전락했다.

14일(현지시간) 포츈, 코인데스크US 등에 따르면 잭 도시의 첫 트윗 NFT가 경매에 나왔으나 최고 입찰가 280달러(약 34만원)로 마감됐다.

이 NFT는 지난해 3월 말레이시아 블록체인 기업 브리지 오라클의 최고경영자(CEO) 시나 에스타비가 약 33억원을 지불하고 구매한 것이다.

1년만에 1만 분의 1 가격으로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3월 6일 잭 도시는 자신이 작성한 세계 첫 트윗 “지금 막 내 트위터를 설정했다(just setting up my twttr/2006년 3월 21일 작성)를 NFT형식으로 트윗 장터인 ‘밸류어블스’에 경매로 올렸다.

이를 에스타비가 낙찰받고 1639.58이더(ETH)를 지불했다. 당시 가치로 290만달러이며 한화로 33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1년 뒤인 지난 7일 에스타비는 NFT 최대 거래소 오픈씨에 매물로 올리면서 목표 가격을 구매가보다 16배 이상 높인 4800만달러(약 590억원)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판매액의 50%는 자선 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응찰 건수와 금액 모두 보잘것없는 수준에 머물렀다. 경매가 마감됐을 때 입찰은 총 7개에 그쳤고, 이 중 가장 높은 금액은 0.09이더(약 280달러)였다. 가장 낮은 입찰가는 6달러였다.

에스타비가 이를 팔아야 할 의무는 없으므로, 오는 16일까지 입찰을 수락하지 않으면 경매는 무효가 된다.

에스타비는 “경매 기한은 끝났지만 더 좋은 제안이 들어온다면 수락할 수도 있고, 어쩌면 절대 팔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NFT는 가상자산의 일종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디지털 자산의 소유주를 증명하는 가상의 토큰(token)이다

NFT 시장은 2021년에 크게 성장했다. 시장 추적업체 Nonfungible의 보고서에 따르면 NFT 매출은 2020년 82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77억 달러를 기록했고, NFT 평균 가격도 2020년 49.18달러에서 지난해 807.52달러로 상승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1월 말 이후부터 3월 초까지 일매출은 83% 감소했고, NFT 평균 가격은 같은 기간 6200달러에서 2000달러 미만으로 떨어졌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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