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 “잊지 않겠습니다”…독립운동가의 희생정신 기려

장기우 기자

입력 2022-04-15 03:00 수정 2022-04-15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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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권 봄여행 가이드]


청남대에는 조국의 독립에 헌신한 임시정부 행정수반들의 혼과 얼을 되새기는 역사교육의 장(場)이 있다. 바로 11일부터 관람객들을 맞이하기 시작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임정) 기념관’이다. 여기선 대한민국 독립운동 과정도 상세히 배울 수 있다.

임정 수립 103주년인 이달 11일 문을 연 기념관은 청남대 옛 골프장 한편 4998m²의 부지에 연면적 2393m² 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지어졌다. 충북도는 행정수반의 기록과 정신을 보존해서 나라사랑 정신을 함양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이 공간을 마련했다. 국비와 도비 등 80억 원이 투입됐다.

이곳에는 임정 행정수반 역사기록화 8점, 행정수반 관련 자료 32점, 윤봉길 선언서 등 임정 활동 자료 67점, 충북 출신 임정 요인 자료 65점 등이 전시 중이다. 또 임정 청사 포토존과 다양한 체험시설도 마련됐다.

1층 제1전시실에 들어서면 이승만, 박은식, 이상룡, 홍진, 이동녕, 송병조, 양기탁, 김구 등 행정수반 8인의 활동과 생애 등을 함축해 정교하게 그린 역사기록화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제2전시실에는 상하이부터 충칭까지 4000km에 이르는 임정의 험난했던 이동 경로와 대한민국임시헌장 등의 임정 활동 자료,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 등 독립운동 관련 기록들이 전시됐다. 각종 회의와 교육 등이 가능한 60명 수용 규모의 세미나실도 있다.

2층의 기획전시실은 ‘충북인,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주도하다’라는 주제로 신채호, 신규식 등 임정의 입법, 군사, 외교, 재정 등에 참여했던 17명의 충북 출신 요인들의 활동 자료와 사진이 전시됐다. 옆에는 대청호와 어우러진 청남대의 멋진 풍광을 보며 독립운동 관련 서적들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는 북카페가 마련됐다.

지하 공간은 다채로운 체험시설과 영상실로 구성됐다. 충칭 임시정부 청사를 일부 재현해 놓은 디오라마(축소 모형) 포토존, 체험전시실에는 공을 던져 물방울 속에 갇힌 독립운동가들을 구하는 ‘독립운동가 구하기’, 관람객이 직접 종이 위에 색칠한 캐릭터들을 스캔하면 대형 화면에 그대로 나타나 화면 속을 돌아다니는 ‘디지털 스케치팝’, 행정수반의 어록들을 익히고 체험할 수 있는 ‘키워드 터치월’ 등은 독립의 의미에다 재미까지 선사하고 있다.

초대형 화면이 설치된 영상실에는 행정수반의 발자취와 업적을 주제로 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행정수반 그 불굴의 혼을 만나다’라는 내용의 영상물이 상영된다. 기념관 외부의 대한민국 임정 광장에는 임정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부터 주석 백범 김구까지 임정 행정수반 8인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임정 기념관은 임정에서 대한민국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계승성과 법통성을 되새길 수 있는 의미 있는 공간”이라며 “청남대가 독립운동 지도자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느끼며 즐길 수 있는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살아있는 역사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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