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의 도시 춘천에 즐거움 더하니 ‘다시 찾고 싶은 명소’로

이인모 기자

입력 2022-04-15 03:00 수정 2022-04-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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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권 봄여행 가이드]
춘천의 즐길거리
3.6km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 스릴 넘치는 소양강스카이워크
수려한 경관 속 액티비티 다양
토이로봇관서 첨단기술 체험… 국립숲체원에선 산림레포츠를


지난해 10월 운행을 시작한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총 거리가 3.6㎞에 달하고 의암호 등 빼어난 경관을 감상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 춘천시 제공

‘호반의 도시’인 강원 춘천시가 ‘볼거리 도시’에서 ‘즐길거리 도시’로 변신을 앞두고 있다.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삼악산 호수케이블카와 소양강 스카이워크에 이어 다음 달 5일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가 정식 개장하면 춘천의 관광지형은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춘천은 소양호와 의암호, 북한강 등 강과 호수로 둘러싸여 경관이 수려하지만 상대적으로 즐길거리가 부족하다는 평을 들어왔다. 그러나 이제는 보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갖추게 되면서 명실상부한 관광도시로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춘천의 새 명물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

지난해 10월 문을 연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3.6km)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국내에서 호수를 가로지르는 케이블카 가운데 가장 긴 데다 빼어난 경관이 매력이다.

총 66대의 케이블카(캐빈) 가운데 20대는 바닥이 투명 강화유리로 된 크리스털형으로 운행한다. 발 아래로 의암호를 비롯한 주위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용 요금은 성인 기준 크리스털형 2만8000원, 일반형 2만3000원이다.

이달 1일부터 주말과 휴일엔 야간운행을 시작했다. 탑승 마감은 오후 9시까지로 케이블카를 타고 춘천의 멋진 야경을 즐길 수 있다. 다음 달부터는 주중에도 야간운행이 시행된다. 야간운행 오픈 기념 할인 이벤트가 6월까지 진행돼 춘천시민은 50%, 타 지역 주민은 30% 할인된다.

춘천시는 케이블카 운영으로 연간 127만 명이 방문하고 이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5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레고랜드가 개장하고 의암호 유람선 운항과 마리나 리조트 조성사업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강력한 관광벨트가 형성된다.


소양강 스카이워크 걷다보면 ‘아찔’


춘천 방문객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은 소양강 스카이워크. 투명 강화유리로 된 바닥 아래로 강물이 흘러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춘천시 제공
2016년 7월 문을 연 소양강스카이워크는 춘천을 찾는 이들이 들르는 필수 코스가 됐다. 의암호 소양2교 인근에 설치된 소양강스카이워크는 바닥이 투명 강화유리로 돼 있는 아찔한 스릴 전망대다. 길이 156m, 폭 4m의 다리 형태로 끝 부분에는 지름 16m의 전망광장이 연결돼 있다.

물 위에서부터의 높이는 6.5m이며 발 아래로 시원한 물줄기가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바닥의 강화유리는 두께 1.2cm짜리 3장으로 유리 사이에 특수접착 물질을 넣어 강도를 높였다. m²당 하중은 0.7t으로 일시에 전체 구간에 6800명까지 수용할 정도로 튼튼하다.

소양강스카이워크는 이달 8일부터 야간 개장을 시작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야간 개장은 10월까지 이어지며 매주 금·토요일 오후 6∼9시 이용할 수 있다. 야간 개장 시에는 미디어파사드 영상과 레이저 등 멀티미디어쇼가 연출된다. 이 콘텐츠들은 일몰시간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춘천시민은 무료고, 타 지역 주민은 입장료 2000원을 내면 춘천사랑상품권으로 돌려받는다.


로봇박물관 갈까, 남이섬 갈까


춘천시 서면에는 애니메이션박물관과 로봇박물관이 있다. 2003년 10월 문을 연 애니메이션박물관은 애니메이션의 기원과 탄생, 애니메이션의 종류, 제작기법, 제작과정을 살펴보고, 한국과 세계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곳이다. 또 애니메이션 음향 효과와 더빙 제작 체험도 가능하다.

어린이들에게는 TV와 영화로만 접하던 애니메이션을 깊이 탐구할 수 있고 성인들은 유물이 된 옛 영사기와 다채로운 옛 애니메이션 포스터들을 보며 추억을 떠올린다.

토이로봇관은 우리 로봇산업의 현재를 파악하고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로봇이 춤을 추고 거미로봇, 드론 등 정보기술(IT)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다. 입체적인 실감 영상과 함께 게임형 인터렉티브 체험을 할 수 있는 ‘메타버스 실감체험관’, 슬롯카를 직접 조종해 보는 카레이싱 체험공간 ‘슬롯카 랠리’, 드론 시뮬레이션 체험 후 직접 드론을 조종해 보는 ‘드론 체험장’ 등이 있다.

이 밖에도 산림교육과 산림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국립춘천숲체원, 옛 경춘선 철길을 따라 북한강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강촌레일파크, 카누를 타고 호반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의암호물레길, 사계절 내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남이섬과 삼악산, 소설가 김유정의 발자취가 깃든 김유정문학촌, 커피향과 함께 춘천시내 전경을 한눈에 감상하는 구봉산 카페거리, 30∼40분 등산 후 산채비빔밥을 맛볼 수 있는 문배마을도 빼놓을 수 없는 춘천의 명소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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