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적 해변서 ‘인생샷’ 찍고 솔향기길 걸으며 힐링… 태안 명물 게국지 맛 일품

지명훈 기자

입력 2022-04-15 03:00 수정 2022-04-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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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권 봄여행 가이드]
충남 태안
해저터널-원산안면대교 개통… 꽃지해수욕장 백사장 시선 압도
태초의 모습 그대로 간직한 옹도… 천혜 해양경관 즐기는 걷기 코스


서퍼들이 몰려들어 ‘만리포니아’라는 별칭을 얻은 충남 태안의 만리포해수욕장. 백사장은 연인들의 산책코스로 유명해 겨울에도 관광객들이 붐빈다. 태안군 제공

충남 태안은 볼거리와 먹거리가 가득한 서해안 최고의 관광도시 가운데 하나다. 특히 최근에는 보령해저터널 개통과 원산-안면 대교 개통, 국도 77호선 연결 등으로 접근성이 몰라볼 정도로 좋아졌다.

안면읍 승언리의 꽃지해수욕장은 CNN이 선정한 한국의 관광 명소 가운데 하나다. 할미할아비 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낙조, 길이 3.2km, 폭 300m의 넓은 백사장이 시선을 압도한다. 지난해 11월 꽃지해안공원이 조성되면서 국내 최고의 ‘인생샷’ 명소로 부상했다.

소원면 모항리와 의항리의 만리포해수욕장은 모래 질이 좋고 수심이 얕아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몰린다. 이국적인 풍경과 매년 2만여 명의 서퍼들이 찾는 서핑 스팟으로 인기를 누리면서 ‘만리포니아’라는 별칭이 생겼다.

근흥면 신진도항의 옹도는 서쪽으로 약 12km 떨어져 있는 충남 유일의 유인등대섬이다. 1907년 1월 서해안을 지나는 선박의 안전을 위해 등대가 세워진 후 106년 간 외부의 발길이 닿지 않은 채 태초의 모습을 간직해왔다. 2013년 민간에 최초 개방됐으며, 동쪽으로는 단도와 가의도, 목개도, 정족도가 보이고 서쪽으로는 괭이갈매기 서식지인 난도, 궁시도, 병풍도와 충남 최서단 격렬비열도가 수평선 위로 장관을 이룬다.

태안은 걷기도 좋다. 솔향기길은 총 51.4km, 5코스로 나뉜다. 천혜의 해안경관을 감상하며 피톤치드 그윽한 솔향과 바다내음 숲소리와 파도소리를 들으며 탐방할 수 있는 도보중심 길이다.

해변길(총 97km, 7코스)은 태안의 아름다운 바다를 고스란히 눈에 담을 수 있는 해안탐방로다. 이국적인 해안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바라길’, 사람들의 소원이 모여 상처가 아물고 다시 태어난 ‘소원길’, 초보자들도 쉽게 걸을 수 있는 평탄한 해변길인 ‘파도길’, 단단한 모래를 밟으며 아름다운 곰솔을 지나는 ‘솔모랫길’, 해질 무렵 걸으면 더 좋은 ‘노을길’, 트레킹과 등산의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샛별길’, 시원한 바람과 한적한 해변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바람길’이 손짓한다.

우리나라 최대의 해안사구인 신두리 사구는 광활하게 펼쳐진 해변과 함께 모래바람이 휘몰아치는 이국적인 사막의 풍경이 일품이다. 영화 ‘봉이 김선달’과 드라마 ‘하백의 신부’ 등 각종 영화와 드라마, CF, 뮤직비디오, 웹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의 촬영이 신두 사구에서 이뤄졌다.

천리포수목원은 ‘서해안의 진주’로 불린다. ‘푸른 눈의 한국인’으로 불렸던 고 민병갈 원장이 1970년부터 정성을 쏟아 일궈냈다. 1만 5800여 종의 식물이 식재돼 2009년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바다와 꽃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풍경이 관광객들을 사로잡는다. 2000년 세계에서는 12번째,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국제수목학회로부터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 인증을 받기도 했다.

태안의 명물 먹거리 ‘게국지’. 태안군 제공
태안에 가면 ‘게국지’를 맛보아야 한다. 가을철 김장을 하고 남은 배춧잎이나 무청, 푸성귀 등 김장재료를 절이고 씻는 과정에서 떨어져 나온 거친 잎사귀에 호박을 썰어 넣고, 갈아 놓은 고추 등을 버무린 다음 간을 맞출 때 ‘게국’을 사용한다고 해서 게국지라는 이름이 붙었다. 미식가들이 가장 많이 찾는 태안 음식 가운데 하나다. 간장게장의 육수와 싱싱한 꽃게를 아낌없이 넣어 관광객들의 인기 음식으로 자리매김했다. 감칠맛이 강하고 시원해 ‘다시 찾게 되는’ 음식으로 유명하다.

봄철 태안에 가면 대표적인 제철음식 태안산 주꾸미가 유혹한다. 알이 꽉 차고 맛이 좋아 봄철 별미 중 최고로 손꼽힌다. 타우린이 풍부해 피로 해소에 좋아 피로감이 몰려오는 봄철에 먹기 좋은 음식이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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