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손잡고 ‘찰칵’… 성흥산에 사랑걸렸네

지명훈 기자

입력 2022-04-15 03:00:00 수정 2022-04-15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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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권 봄여행 가이드]
백제 고도 부여
백제문화유산 가상체험관… VR로 생생하게 과거 재현
열기구 체험하며 풍경 만끽… ‘사랑나무’도 꾸준한 인기


충남 부여군 임천면 성흥산 사랑나무. 연인들의 포토샷 장소로 인기다. 부여군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백제의 고도(사비)인 충남 부여의 각종 축제들은 줄줄이 연기됐다. 하지만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백제문화유산을 즐길 수 있는 ‘사비도성 가상체험관’은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2018년 11월 개관한 사비도성 가상체험관은 부소산성 입구에 있는 옛 국립부여박물관 건물에 들어섰다. 부여 관광에 앞서 꼭 관람해야 할 곳으로 알려지면서 가족, 학생, 기관·단체 등 다양한 관람객이 꾸준히 몰리고 있다.

가상체험관에는 1400여 년 전 고대 동아시아 문화를 꽃피운 백제 사비도성의 모습이 정보통신기술(ICT)로 재해석됐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컨버전스아트, 홀로그램 같은 최첨단 과학 기술과 문화적 상상력으로 되살려낸 콘텐츠들로 가득하다.

지상 2층으로 구성된 전시관 1층에는 인공지능 디지털관이 자리 잡고 있다. △사비도성의 비밀을 열어라 △사비백제를 만나다 △사비도성 백제의 꿈을 그리다 △황금새와 함께 날아라 △사비인 되어보기 등의 프로그램이다.

가상체험관에서는 부여군 대표 마스코트인 금동이가 인공지능(AI) 홀로그램 도슨트로 재탄생했다. 도슨트 금동이는 백제 역사와 관련한 수백 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관람객들은 모션 인식 게임인 ‘황금새와 함께 날아라’의 황금새로 변신해 직접 사비도성 위를 날면서 게임 형식을 통해 백제 문화를 즐긴다. 2층 컨버전스아트관에서는 백제 유산이 미학적 현대적으로 해석한 영상으로 재현된다. ‘하늘에서 본 사비도성, 부여’ 코너는 사비도성 가상체험관의 백미다.

‘정림사로 떠나는 시간여행’ 코너에선 360도 VR 기술로 복원된 정림사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실감나는 체험이 가능하다.

부여군 관계자는 “현재 부여의 세계유산 대부분은 터만 남아 있거나 매장문화재 형태로 존재한다”며 “가상체험을 통해 부여의 생생한 역사를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열기구 체험과 성흥산 사랑나무는 코로나19 기간에도 여전히 인기다. 열기구 자유비행은 부여에서만 가능한 경험이다. 문화재 보호를 위한 지역 내 고도 제한이 오히려 열기구 비행의 최적 조건을 만들어 냈다. 열기구 업체 스카이배너 관계자는 “부여의 풍경은 한 폭의 수묵화”라며 “외국인 관광객들은 하늘에서 바라보는 그 풍경이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여준다면서 감탄한다”고 전했다. 지상 로프 연결로 20∼30m 높이까지 올라가 중력에서 벗어나는 기분을 만끽하는 계류비행은 주로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다.

‘성흥산 사랑나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부여 가림성 느티나무’는 지난해 8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서 주목 받았다. 나무를 보는 방향에 따라 가지의 모양이 하트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사랑나무라 불리기 시작했다. 날씨 좋은 날 나무 옆에 서면 논산, 강경, 익산, 서천이 한눈에 보일 정도로 경관이 아름답다.

400여 년을 견뎌온 사랑나무는 부여 10경 가운데 하나로 오늘도 다양한 표정으로 연인들을 맞고 있다. 부여 10경은 이 밖에 △부소산 낙화암 △정림사지 5층석탑 △궁남지사계 △부여 왕릉원 △천정대 백제보 △백마강 수상관광 △백제문화단지 △만수산 무량사 △서동요 테마파크 등이다. 10가지 경치를 줄겼으면 부여 대표 농특산물 ‘굿뜨래 10품(品)’도 맛봐야 한다. 딸기, 멜론, 밤, 수박, 양송이버섯, 오이, 토마토, 표고버섯, 왕대추, 포도 등이 계절마다 부여를 찾은 관광객의 입맛을 자극한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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