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정점 쳤다-아니다…월가는 지금 논쟁중

뉴스1

입력 2022-04-14 08:58 수정 2022-04-1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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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PI 추이 - 악시오스 갈무리

월가에서 미국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쳤다-아니다는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전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결과, CPI가 40년래 최고를 기록했지만 식량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둔화하고 있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쳤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협상이 막다른 길목에 접어들었다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혀 우크라이나발 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지난 12일 미 노동부는 3월 CPI가 전년 대비 8.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40년래 최고인 것은 물론 월가의 예상치인 8.4%를 소폭 웃도는 것이다.

그러나 변동성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가 시장의 예상치보다 낮게 나왔다. 3월 근원 CPI는 전년대비 6.5% 상승했고, 전월대비로는 0.3% 상승에 그쳤다.

시장은 전년대비 6.5% 상승, 전월 대비 0.5%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전년대비는 시장의 예상치와 같지만 전월대비는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한 것이다.

이뿐 아니라 최근 들어 상하이 봉쇄 등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해 4월 CPI는 하락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 인플레이션이 최악은 지났다는 안도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CPI 발표 직후 미국 국채 수익률(시중금리)이 하락했다. CPI 발표 직후 미국 국채의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가 0.07%포인트 하락한 2.71%까지 떨어졌다. 앞서 개장 전 10년물 금리는 2.83%까지 올랐었다.

뉴욕증시도 미국의 CPI가 40년래 최고를 기록했음에도 소폭 하락에 그쳤다.

오안다 증권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시장 분석가는 “근원 CPI 상승률 둔화로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쳤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준의 2인자 라엘 브레이너드 부의장도 CPI 발표 직후 “근원 인플레이션 압력의 엄청난 원인이 된 핵심 물가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이 떨어졌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우크라이나 위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일단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2일 우크라이나와 평화협상이 막다른 길목에 내몰렸다며 전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러시아 극동 보스토니치 우주기지에서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위기는 국제유가뿐만 아니라 국제 식량 가격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각종 원자재 가격도 상승시키고 있다.

러시아가 세계 최대 원유수출국 중 하나이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모두 주요 식량 수출국이며, 양국 모두 니켈 등 비철금속의 주요 공급원이다

따라서 우크라이나 위기가 지속되는 한 전세계적 인플레이션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기 전까지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쳤다고 주장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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