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절반, 두통 시달린다…여성이 남성보다 2배 많아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2-04-13 15:02 수정 2022-04-1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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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해마다 두통을 호소한다는 분석과 함께 여성이 남성보다 두통을 겪을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랄스 제이콥 스토브너 노르웨이과학기술대학교 신경학과 교수 연구팀은 12일 “1961~2020년까지 세계에서 발간된 357건의 연구 논문 분석을 통해 세계 두통 유병률을 추정한 결과, 세계 인구의 52%가 연중 한 차례 이상 두통 장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일 두통에 시달리는 사람은 6명 중 1명(15.8%)꼴로, 이 가운데 7% 정도가 편두통을 앓고 있다고 한다. 한 달에 보름 이상 두통으로 고통받는 사람도 4.6%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두통 환자 가운데 14%는 편두통을, 26%는 긴장성 두통을 앓고 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1차성 두통에 속하는 편두통은 머리의 국소 부위에서 통증이 발생하는 유형으로, 두부 혈관 기능 이상이 주된 발병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다. 발작적, 주기적으로 발생하는데 머리가 쿵쿵 울리는 듯한 통증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방해하는 것이 특징이다. 심할 경우 소화불량, 구토를 동반하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1차성 두통인 긴장성 두통은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다. 과도한 피로, 수면 부족, 잦은 야근, 과음 등에서 비롯된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이다. 지속적인 통증이 앞머리와 양쪽 옆머리, 머리 꼭대기, 뒷머리 등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심하면 목과 어깨 주변 근육까지 통증을 일으키는 임상적 양상을 보인다.

모든 유형의 두통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발생했다. 특히 여성의 편두통 유병률은 17%로 남성의 8.6%보다 높았다. 한 달에 15일 이상 두통을 겪는 여성은 6%로 남성 2.9%의 약 2배로 분석됐다.

이는 ‘호르몬 차이’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여성의 경우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임신과 출산, 배란과 생리 등으로 변동을 겪으며 머리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춘기 이전의 남성은 여성보다 편두통 발병률이 높은 반면, 사춘기 이후에는 여성의 편두통 발병률이 증가한다. 또 폐경 후 에스트로겐 수치가 떨어지면 두통 유병률이 감소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연구팀은 두통을 유발하는 요인을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수면 문제나 호르몬 변화, 날씨 또는 기압 변화, 불규칙한 식사, 목과 어깨 근육의 긴장, 카페인, 알코올, 스트레스 등 두통을 유발하는 요인을 면밀히 살펴 두통을 원천 차단하라고 조언했다. 또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정기적인 운동은 긴장을 풀어주고 편두통을 예방하는 데 좋으며, 두통이 심해지기 전에 약물을 복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연구팀은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는 5세 이하 어린이에서부터 청소년, 20~65세 사이, 65세 이상 노인도 포함됐지만 대부분 좋은 의료시스템을 갖춘 고소득 국가를 기반으로 했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스토브너 교수는 “이번 연구가 중간소득 내지 저소득 국가에 대한 추가 조사를 통해 정확한 세계 두통 유병률 추정치를 산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두통이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많이 발생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므로 예방 및 치료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두통과 통증 저널’(Journal of Headache and Pain)에 실렸고, 데일리메일·USA투데이 등 복수의 외신이 소개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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