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예방 디지털 플랫폼 상반기 첫 가동

김상훈 기자

입력 2022-04-13 03:00 수정 2022-04-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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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우산재단-더존비즈온 협약, AI로 데이터 분석해 맞춤서비스

국내에서 매년 발생하는 아동 학대 사건은 3만여 건에 이른다. 외부에 알려진 사건은 고작 4.02%(2020년 기준)에 불과하다. 학대 신고도 부진하다. 최근 3년간 정부의 아동 위기 발굴 시스템을 통해 찾아낸 22만7789명의 아동 중에서 아동 보호 전문기관에 학대 신고가 된 사례는 0.06%(134명)에 그쳤다.

정부는 아동 학대를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상시적 아동 위기 발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하지만 학대 피해 아동 대다수는 시스템 감시망에서 벗어나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아동을 즉각 발견하고 구조하며, 학대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더존비즈온과 함께 국내 처음으로 ‘지능형 아동 복지 빅데이터 플랫폼’을 추진한다.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 더존비즈온에 따르면 아동을 위한 국내 첫 디지털 기반 혁신 사회복지 플랫폼이다. 두 기관은 2020년 ‘비영리 및 사회복지 분야 재정 투명성 제고’에 관한 업무 협약을 맺고 이 플랫폼 구축을 시작했다.

플랫폼은 올 상반기 가동된다. 인공지능(AI)을 통해 분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동 위기를 발굴하고 아동 욕구에 따른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활용된다. 이에 따라 AI,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디지털 복지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플랫폼은 포털 형태로 구축된다. 과거 데이터 분석과 미래 예측을 통해 실시간으로 위기 징후 모니터링을 함으로써 아동에 대한 맞춤형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아동의 위치와 지출 내용, 통신, 의학 정보 같은 데이터에 대한 AI 분석을 통해 위기 징후가 포착되면 곧바로 주민자치센터와 경찰청, 소방청 등 공공기관에 알려준다. 후원자에게도 후원 참여 이력과 상담 내용 등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보다 적합한 후원 추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모바일 플랫폼으로도 확장 가능하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플랫폼 적용 반경을 넓혀 나가면서 사회안전망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제훈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은 “미래 예측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여 아동 사회복지망의 새 패러다임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송호철 더존비즈온 플랫폼사업부문 대표는 “빅데이터 플랫폼과 마이데이터 융합을 통해 사회적 약자에게 지능형 사회안전망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자체 등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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