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기관, 성장률 2%대 하향… 물가상승률 4%대 상향 전망”

최혜령 기자 , 조아라 기자

입력 2022-04-12 03:00 수정 2022-04-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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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기관 전망치 보고받아”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3.1%에서 2%대 중반으로 낮춘 연구기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보고받았다. 물가상승률을 4%대로 제시한 시나리오도 포함돼 올해 어두운 경제 여건을 예고했다. 11일 인수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최근 이러한 관계기관의 경제전망치를 보고했다. 해당 전망치는 이달 6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인수위 기획조정분과와 경제1·2분과로부터 긴급 물가 현안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공유됐다. 이에 윤 당선인이 “물가를 포함한 민생 안정대책을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라”고 지시하게 된 것이다.

2%대 중반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재부가 지난해 12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발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3.1%)보다 낮다. 국제기구 전망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 1월,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이달 각각 올해 한국 성장률을 3.0%로 내다봤다.


올 한국 경제, 저성장-고물가 우려 커져



성장-물가 전망치 보고


원자재값 폭등에 경기회복 더뎌
尹정부 물가관리 최우선 과제로



일부 연구기관이 제시한 4%대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정부가 지난해 말 제시한 2.2%의 두 배 수준이다. 실제로 올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1%로 10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4%로 올라섰다. 최근 한국은행도 4%대 고물가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기재부가 이 같은 전망을 인수위에 공유한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곡물가격 등 원자재값이 덩달아 오르면서 경기 회복이 더뎌질 것이란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입 물가가 오르며 무역수지가 악화되고 국내 물가도 뛰면서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 저성장과 고물가를 동시에 맞는 ‘슬로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저성장과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국민총소득 증가율이 지난해 3.5%에서 올해 0%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인수위 관계자는 11일 기자들과 만나 “인수위원들의 공통 고민이 있다. 업무보고를 받아 보니 경기지표와 하반기 전망이 너무 나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정부가 (운영했던) 곳간의 열쇠를 넘겨받았는데 (그 안이) 텅 비어 있다, 바닥에 싱크홀이 있는데 살짝 덮어 놓았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한편 기재부는 “현재 거시경제 전반에 대해서는 보고했지만 수정 전망치는 보고한 바 없다”고 설명했다. 공식 수정 전망치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 취임 뒤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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