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기억하는 13가지 방식…국립현대미술관 기획전 ‘나너의 기억’

뉴스1

입력 2022-04-09 07:11 수정 2022-04-09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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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기획전 ‘나너의 기억’ 포스터© 뉴스1
국립현대미술관이 기억을 주제로 한 국내·외 작가 13인(팀)의 작품을 오는 8월7일까지 선보인다.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개막한 기획전 ‘나너의 기억’은 정보가 급변하는 시대 상황 속에서 무엇을 삶의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지와 나아가 무엇을 기억하고 남겨야 하는지를 살펴보는 전시다.

참여 작가(팀)은 루이즈 부르주아, 아크람 자타리, 안리 살라, 앤디 워홀, 양정욱, 임윤경, 세실리아 비쿠냐, 시프리앙 가이야르, 송주원, 허만 콜겐, 뮌, 박혜수, 홍순명 등이며 전시장은 크게 Δ나너의 기억 Δ지금, 여기 Δ그때, 그곳 등 3가지 주제로 짜였다.

국립현대미술관 기획전 ‘나너의 기억’ 주요작품© 뉴스1
1부 ‘나너의 기억’에서는 인간의 생물학적 특징과 개인의 정체성, 경험 등이 기억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다.

앤디 워홀은 친구가 자는 모습을 촬영한 ‘수면’(1963)을 통해 기억이 형성되는 과정을 은유했다.

양정욱의 키네틱 조각 ‘피곤은 언제나 꿈과 함께’(2013년작)은 경비원의 꿈 속 이야기를 상상했으며, 허만 콜겐은 영상작품 ‘망막’(2018년작)을 통해 시각정보와 인간의 뇌를 거쳐 기억으로 저장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2부 ‘지금, 여기’에서는 우리가 과거의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기억하는지를 보여준다.

루이즈 부르주아의 판화 연작 ‘코바늘’(1998)은 시간의 연속성과 기억의 관계를 표현했고, 아크람 자타리의 영상 ‘스크립트’(2018)은 매체에 의해 형성된 편파적 기억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시프리앙 가이야르는 영상 ‘호수 아치’(2007)를 통해 과거의 기억이 현재의 우리에게 어떠한 방식으로 발현되고 있는지와 어떻게 미래 세대에게 이어질지를 질문했다.

마지막 3부 ‘그때, 그곳’에서는 미래 세대가 기억하는 과거, 즉 현재의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남겨질지 고민해본다.

안리 살라의 ‘붉은색 없는 1395일’(2011)과 송주원의 ‘뾰루지.물집.사마귀.점’(2021)은 역사적 사건의 기록과 기억의 빈틈을 상상력으로 메우는 영상작품이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된 기억의 의미를 살펴보는 전시”라며 “공동체와 미래에 남겨질 기억의 모습을 상상하며 현재의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볼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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