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갤22 우려 불식…삼성전자, 연 300조 매출 ‘성큼’

뉴시스

입력 2022-04-07 11:44 수정 2022-04-07 11:45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삼성전자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올해 1분기(1~3월)에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린 비결은 그동안 실적 성장의 ‘아킬레스건’으로 치부됐던 D램 반도체와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2가 제 몫을 해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회사 측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은 77조원으로 잠정 집계돼,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73조9800억원, 4분기 76조5700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3분기 연속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 증권가의 시각은 그동안 엇갈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매출액 75조823억원과 13조283억원으로, 전년 1분기 실적을 웃도는 수준으로 발표됐지만 이후 연이어 터지는 악재들로 전망치 달성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의 도시 봉쇄가 벌어지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서 판매량 둔화와 원가 부담이 커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삼성전자는 이 같은 시장의 우려를 단번에 씻어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호조세에 대해 메모리 반도체와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2의 예상 밖 흥행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력 상품인 D램의 경우 지난해 3분기 이후 고점이 꺾이면서 올해 상반기 내내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 등 서버용 제품 수요가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D램, 낸드플래시 가격의 하락 폭도 예상보다 적어 매출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증권가는 D램 가격 하락폭이 한 자릿수(-8%)에 그치면서 실적을 뒷받침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낸드플래시의 경우도 지난해 말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반도체공장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도시 봉쇄로 생산 차질을 겪기도 했으나 실적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파운드리(위탁생산) 부문도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되면서 단가 인상 등의 호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22 시리즈도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실적 성장에 힘을 보탰다.

갤럭시S22는 지난 2월 출시된 이후 고의 성능 저하 논란, 이른바 ‘GOS(게임 최적화 서비스)’ 사태로 홍역을 치렀다. GOS는 고사양·고화질 게임을 할 때 성능을 인위적으로 낮춰 열 발생을 줄이는 기능을 하는데, 사전 고지 없이 게임 실행 시 강제로 실행되도록 설정해 소비자 신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일부 이용자들은 집단소송을 제기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발열 문제는 삼성전자 전반의 기술력의 위기로 번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갤럭시S22는 이 같은 논란을 딛고 전 세계 70개국 사전 예약에서 전작보다 2배 이상 많은 판매량으로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전작 대비 판매량이 20% 이상 늘어났으며, 국내에서도 판매 6주 만에 100만대 돌파를 앞둔 상황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1분기가 전통적인 전자업계 비수기라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실적 경신에 주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연말 대규모 할인행사가 끝나고 해가 바뀌면 전자제품 수요가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전자업계 비수기에 매출 전고점을 뚫는 신기원을 이뤘다.

삼성전자가 1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올리면서 연 300조원 매출 달성도 청신호가 켜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 전망치는 316조9958억원이다. 단일 기업 기준으로 300조원 매출을 달성한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

[서울=뉴시스]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