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내년 봄 사이 해외여행” 54%

송혜미 기자

입력 2022-04-07 03:00 수정 2022-04-0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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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회원 876명 대상 조사


직장인 김모 씨(30)는 다음 달 태국 여행을 가기 위해 항공권을 알아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만 해도 1년에 두 번 이상 해외여행을 다녔지만 2년 전 몽골 여행이 무산된 뒤로 여행 계획을 접었다. 그는 “해외여행을 다녀와도 자가 격리를 안 해도 돼 떠나기로 결심했다”며 “아직까지 비행기가 많지 않고 가격도 비싸지만 돈을 더 주고라도 갈 것”이라고 했다.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 의무가 면제되는 등 해외여행의 빗장이 풀리면서 여행 수요도 늘고 있다. 6일 삼성카드가 빅데이터 마케팅 플랫폼 ‘링크(LINK) 파트너’를 통해 카드 회원 876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4%가 올해나 내년에 해외여행을 갈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응답률(37%)에 비해 7%포인트 늘었다.

반면 올해나 내년 해외여행을 가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자는 24%에서 17%로 줄었다. 해외에 갈 의향이 없는 이유로는 ‘코로나19 감염 우려’(59%)를 가장 많이 꼽았다.

해외여행은 올해 겨울과 내년 봄 사이에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여행을 계획한 시기로 내년 봄(20%)이 가장 많았고 이어 올해 겨울(18%), 내년 초(16%), 올해 가을(15%) 순이었다. 올겨울부터 내년 봄 사이에 여행하겠다는 응답자는 모두 절반(54%)을 넘었다.

고공 행진하는 항공권 가격을 감안했을 때 여행비 부담은 예전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해외여행 경비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은 39%로 1년 전보다 8%포인트 늘었다. 응답자들은 경비 증가를 예상하는 이유로 ‘물가 상승’ ‘여행을 즐기지 못한 데 대한 보복심리’ ‘면세점 쇼핑’ 등을 들었다.

직장인 윤모 씨(37)는 설 연휴 직전 약 900만 원을 들여 몰디브로 미뤘던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2020년 5월 결혼한 그는 당시 몰디브행 항공편과 현지 호텔을 예약했지만 출입국 제한 조치가 강화돼 모두 취소했다. 그는 “경비가 2년 전보다 많이 들었지만 언제까지 미룰 수 없어 여행을 떠났다”며 “입국 후 격리를 위해 연차까지 썼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했다.

카드사들은 항공권과 해외여행 상품 결제에 대한 혜택을 강화하는 등 해외여행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카드는 6월 말까지 ‘삼성카드 여행’에서 제휴사 해외 패키지 상품을 결제하는 고객에게 100만 원당 최대 7만 원을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KB국민카드는 이달 30일까지 국제선 항공권을 최대 10%, 해외여행 상품을 최대 15%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한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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