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봉쇄에 공장 문닫은 국내기업…대체 생산 등 리스크 관리 나서

신동진 기자

입력 2022-04-06 14:41 수정 2022-04-0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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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AP 뉴시스

중국 상하이 봉쇄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현지 공장을 운영 중인 국내 기업들의 가동도 연이어 중단되고 있다. 해당 기업들은 타 지역에서의 대체 생산과 공급량 조절 등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 오리온, 아모레퍼시픽 등 상하이 현지에 공장이 있는 업체들은 지난주부터 상하이시 당국 방침에 따라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상하이시는 당초 5일까지로 봉쇄 시한을 정했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자 이를 연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에뛰드, 이니스프리, 마몽드 등 제품을 연간 생산 1억개 정도 생산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직은 현지 재고가 있는 상태라 당장 피해는 없지만 봉쇄가 장기화 될 가능성에 대비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그룹 역시 상하이에서 운영중인 230개 의류매장 영업을 멈춘 상태다. 판매 상당 부분이 온라인으로 전환 돼 있긴 해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엔 무리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랜드 측은 “생산공장은 베트남에 있어 수급에는 아직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 다른 지역에 공장이 있는 업체들은 생산 물량 조정을 통해 상하이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한 수급 차질 최소화에 나섰다. 농심은 라면류를 생산하는 상하이공장과 거의 비슷한 품목을 취급하는 선양 공장 물량을 중국으로 공급하고 있다. 봉쇄령이 내리기 전 미리 확보한 재고로 당장 영향을 없지만 장기화되면 국내 생산품 수출량을 늘리는 등 대책을 염두하고 있다.

상하이 공장에서 스낵과 파이류를 생산하고 있는 오리온은 상하이 외에도 베이징, 광저우, 선양 등 중국 내 생산시설이 4곳 더 있어 상대적으로 대책 마련에 여유가 있다. 특히 지난해 중국 전력난 등으로 인해 일부 공장 가동이 중단됐을 때도 현지 매출은 오히려 성장했을 만큼 현지 공장들 사이 보완 체계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화장품 업체 코스맥스는 상하이 생산 물량을 광저우 공장으로 돌려 대비하고 있다. 상하이공장이 광저우 공장보다 크긴 하지만 현재 공장 가동률이 85~90% 수준으로 아직 여유가 있는 편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광저우 공장 설비 배치를 조정하는 등 조치를 통해 공급이 시급한 고객사에 대한 납품부터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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