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폐기물로 옷 만들고… 신발-장신구도 선보여

이건혁 기자

입력 2022-04-06 03:00 수정 2022-04-06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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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성장 ‘넷 포지티브’]현대차그룹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2019년부터 ‘리스타일’ 제품 출시…작년엔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협업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패션 업체와의 협업으로 에어백(위 사진)과 안전벨트(아래 사진) 등을 재활용해 만든 원사로 의상을 제작해 발표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자동차 폐기물로 만든 티셔츠와 바지, 버려진 플라스틱으로 만든 장난감….

현대자동차그룹은 자동차 제조사로서 지속가능성을 강조하기 위해 다양한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업사이클링은 업그레이드와 리사이클링(재활용)의 합성어로, 디자인 등을 가미해 단순 재활용품 이상의 가치를 가진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을 뜻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19년부터 자동차 폐기물을 활용해 패션 아이템으로 업사이클링하는 ‘리스타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2019년부터 자동차 폐기물을 패션 아이템으로 재정의한 ‘리스타일 프로젝트’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019년 자동차 시트 등에서 나온 폐가죽을 활용한 제품을, 2020년에는 자동차 폐기물을 활용한 장신구 등을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패션 편집 브랜드 분더샵, 레클레어와도 협업했다. 이를 통해 일반 자동차 폐기물과 전기차인 아이오닉5의 친환경 소재로 제작한 의상 12종을 선보였다. 에어백, 안전벨트 등을 재활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동차에 쓰이는 친환경 소재인 페트병 원사 등도 함께 썼다.

기아는 최근 선보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디 올 뉴 기아 니로’ 판매와 맞춰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와 함께 신발 신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차량 부품을 재활용해 만든 소재가 적용된 신발이다. 버려지는 플라스틱 장난감을 수거해 수리하고 재활용해 기부하거나 업사이클링해 재판매하는 그린무브공작소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역시 환경에 기여하기 위해 다양한 업사이클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독일 BMW는 자동차 부품을 활용한 옷걸이를 만들거나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소품을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공장 근로자들의 유니폼을 가방 등 새로운 패션 용품으로 가공하고 있다. 독일 아우디는 차량 및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3차원(3D) 프린터 출력용 소재로 재가공해 사용하고 있다. 독일 벤츠도 패션 잡지 보그와 협업해 에어백 소재를 재활용한 의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프랑스 르노자동차는 지난해 9월부터 중고차를 새 차 수준으로 개조하는 ‘중고차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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