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리에 4만원”…‘반값 러시아산 대게’ 사러 대형마트 대게런
뉴스1
입력 2022-04-05 17:19 수정 2022-04-05 17:20
대형마트에서 할인 판매하고 있는 러시아산 대게(독자 제공).© 뉴스1
“노량진 보다 시세가 좋아서 놀랐습니다. 평소보다 반값이나 저렴하게 샀어요”
# 지난 3일 경기 의왕시 대형마트에 방문한 A씨는 수산물 코너를 지나다 깜짝 놀랐다. 평소 수산물을 즐겨먹는 A씨는 러시아산 대게값이 100g당 3000원대로 내려간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텅 빈 수조를 확인한 A씨는 아쉬움을 안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대게값 하락 소식을 들은 고객들이 몰려 모든 물량이 동난 것. A씨는 “결국 다음날 점심 대형마트로 향해 대게를 구매했다”며 “한마리당 4만원 안팎 하는 가격에 대게를 사 먹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러시아산 대게’ 하락이 입소문을 타면서 대형마트에 ‘대게 대란’이 일고 있다. 중국 내 오미크론 재확산으로 중국에 납품돼야 할 러시아산 대게 물량이 국내로 유입된 것이 대게값 하락의 이유로 꼽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산 대게가 입점된 대형마트에서 대게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일부 지점에서는 줄을 서서 대게를 구매하는 ‘오픈런 대란’도 일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할인 판매하고 있는 러시아산 대게(독자 제공).© 뉴스1
지난달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산 수산물 값이 급등했지만, 한달여 만에 국내에 러시아산 대게 반입량이 대폭 늘면서 대게값이 하락해서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중국 내 코로나 환자 증가로 주요 도시 폐쇄가 이어지면서 중국 물량이 국내로 공급됐다”며 “단기간 국내 반입 물량 대폭 늘며 오랜 기간 저장이 힘든 생물 특성상 수산시장은 물론 도소매 유통업체·온라인 등에서도 대게 할인 판매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31일부터 6일까지 러시아산 대게를 판매하는 일부 지점에서 100g당 6400원의 대게를 엘포인트 사용 시 5120원에, 여기에 일부 제휴 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3590원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노량진 시세와 비교해도 저렴한 금액이다. 수산물 전문 유통 플랫폼 인어교주해적단에 따르면 노량진에서 A급 러시아 대게는 1㎏당 4만원(A급·특대·대·중) 이상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롯데마트에서 할인을 받아 1㎏을 구매하는 가격(3만5900원)보다 5000원 이상 비싼 가격인 셈이다.
롯데마트가 대형마트에서도 유독 저렴한 값에 대게를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24주년 창립행사를 위해 2개월간 대게 확보에 힘써온 덕분이다. 이번 행사를 위해 확보한 물량만 20톤에 달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국내 최대 수입사를 통해 물량을 최대 매입하면서 저렴한 가격에 대게 판매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마트도 지난달 31일부터 3일까지 러시아산 대게 행사를 진행하며 ‘대게 대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100g당 시세는 3980원으로 기존(8800원) 대게 시세 보다 두 배 이상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 것이다. 이 기간 이마트 대게 매출은 전년 동기간(지난해 4월1~4일) 대비 100%가량 급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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