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맞춤학습 돕고, 메타버스로 대화형 수업

전남혁 기자

입력 2022-04-04 03:00:00 수정 2022-04-04 03: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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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3년차 ‘비대면 교육’ 확산… 진화한 에듀테크, 교육현장에 새바람
‘원격강의’ 넘어 교육 효율성 높여
3D 아바타로 ‘가상의 학교’체험


가상교실서 친구들 만나고… 웅진씽크빅이 구축한 ‘가상의 학교세계’의 한 모습이다. 학생은 자신의 모습과 비슷한 3차원(3D) 아바타를 만든 후 교실에서 친구들과 대화하며 학업 정보나 과제를 물어볼 수 있다. 가상공간이긴 하지만 교실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도 있다. 웅진씽크빅 제공

“얘들아 안녕?” “안녕.”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학급 친구들과 반갑게 인사를 주고받는다. 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친구 옆으로 다가가면 이런저런 수다가 오간다. 한 친구는 “지금 수업 내용을 정리 중”이라며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꿈나라에 빠져 있던 친구에게 말을 걸면 화들짝 놀라기도 한다.

흔한 교실 풍경 같지만, 사실은 ‘교실’을 매개로 한 가상세계의 모습이다. 웅진씽크빅의 인공지능(AI) 학습 플랫폼 ‘스마트올’에 구축한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의 한 장면이다. 학생은 자신을 닮은 3차원(3D) 아바타를 만든 후 학습은 물론이고 친구들과 교류도 할 수 있는 ‘가상의 학교세계’를 체험하게 된다. 현재는 실제 친구가 아닌 AI와 대화하는 수준이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친구끼리 소통 시) 언어폭력 등의 문제를 미리 차단하기 위한 연구를 교육전문위원들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웅진씽크빅은 교실뿐 아니라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도서관,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접할 수 있는 사이버 갤러리 등으로 학교 메타버스 세계를 확장 중이다.

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3년차에 접어들면서 비대면 교육 관련 에듀테크도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수업 내용을 전달하는 ‘도구’로서의 역할을 넘어 AI, 메타버스 등을 통해 교육 몰입감을 높이고 효율적 학습에도 기여하고 있다.

도서관서 책도 골라 읽고 도서관에서는 분야별로 진열된 책장에서 원하는 책을 골라 읽을 수 있다. 사이버 공간 내 키오스크로 책을 검색하거나 친구들이 가장 많이 본 책과 영상을 찾아보는 것도 가능하다. 웅진씽크빅 제공



현재 에듀테크 업계의 주요 화두는 AI를 통한 학생 수준 측정 및 수준별 교육이다. LG CNS의 AI 튜터 서비스인 ‘스피킹 클래스’가 대표적이다. 강사가 영어 대화문을 입력하면 AI가 이를 학습용으로 자동 가공해 애플리케이션(앱)에 반영한다. 학생의 발화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발음과 문법 등에 대한 정확도를 퍼센트로 측정해 강사에게 제공한다. 강사들은 이를 토대로 학생 수준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이달부터는 초중고교 영어 교과서 내용의 84%가량을 순차적으로 실을 예정이어서 공교육 시장으로도 서비스가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웅진씽크빅은 회원들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AI 학습 서비스를 본격 도입하고 있다. AI가 학습자의 학습 패턴, 유형, 습관을 분석해 ‘맞힐 수 있지만 틀린 문제’, ‘찍어서 맞힌 문제’ 등으로 학생의 정답과 오답의 ‘질’을 예측하는 것이 특징. 뤼이드는 AI 모델로 학습자의 실력을 빠르고 세밀하게 진단해 효율적 학습 경로를 실시간으로 예측하는 솔루션 ‘R 인사이드’를 개발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로부터 2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으며 에듀테크 업계 ‘유니콘’에 성큼 다가섰다.

코로나19로 단절될 것 같았던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사 간 소통과 교류도 에듀테크 플랫폼을 통해 활성화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메타버스 활용도가 높다. 네이버의 에듀테크 플랫폼 ‘웨일스페이스’는 지난달 2일부터 메타버스 플랫폼 ‘ZEP’을 연동하고 있다. 도트 그래픽으로 구성된 가상공간에서 텍스트 채팅, 음성·화상 대화 등으로 학생과 교사가 대화할 수 있다. 비상교육은 스마트보드와 태블릿PC를 활용한 에듀테크 플랫폼 ‘올비아’로 모두가 참여 가능한 대화형 수업을 구현했다. 비상교육은 이를 기반으로 베트남, 캐나다, 이집트, 인도 등에까지 교육 프로그램을 수출하고 있다.

교육당국에서는 에듀테크로 인한 현장의 변화로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 강화’를 첫손에 꼽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과거에는 모둠활동이나 토론활동에서 학생의 성향에 따라 참여도가 들쭉날쭉했다”며 “의견을 내는 것을 주저하던 학생들도 에듀테크가 활성화된 이후에는 적극적으로 협업 활동에 동참하려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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