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무대 서는 루나 “한국인의 강인함-열정 보여주고파”

뉴욕=유재동 특파원

입력 2022-03-31 15:23 수정 2022-03-3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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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K팝’ 주연 맡은 에프엑스 출신 루나

사진제공 뉴욕한국문화원

“K팝 ‘아이돌’이 돈을 잘 벌고 즐거운 직업만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올해 11월 20일부터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서클인더스퀘어시어터’에서 공연될 뮤지컬 ‘K팝’(KPOP)의 주연을 맡은 걸그룹 에프엑스 출신의 루나(박선영·29)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뉴욕 맨해튼 소재 한국문화원에서 ‘K팝’ 제작팀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공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루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로 서기까지 16년이 걸렸다. K팝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영광”이라면서 “K팝 아이돌에 가려진 이면성, 아이돌이나 한 그룹이 탄생하기까지 걸리는 노력과 시련 등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맘마미아’, ‘인 더 하이츠’ 등에 출연하며 뮤지컬 배우로 인지도를 높인 그는 신인의 각오로 ‘K팝’ 오디션에 지원해 주연 ‘무이’ 역할을 따냈다.

그는 “이 뮤지컬을 통해 예술을 꿈꾸는 젊은 사람들에게 ‘삶을 포기하지 말고 앞으로 나가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며 “한국인의 강인함과 끈기, 제가 아이돌 가수로 16년 간 살아남을 수 있었던 열정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K팝’은 한국에서 K팝 슈퍼스타들이 길러지는 과정, 이들이 콘서트를 준비하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붓는 노력 등을 담은 뮤지컬이다. 인종차별을 딛고 살아가는 이민자의 삶과, 화려한 무대에 가려진 스타의 고초 등도 주요 소재다.

극본은 한국계 극작가 제이슨 김이 썼고, 역시 한국계인 헬렌 박이 공동 작곡가로 참여했다. 한국계 미국인이 각본, 작곡 등 핵심 부분을 담당한 작품이 세계 뮤지컬계의 본고장인 브로드웨이에서 선보이는 것은 그야말로 이례적인 사건으로 꼽힌다. 2017년 가을 브로드웨이 외곽 소극장인 ‘오프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처음 선보였고 당시 연일 매진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를 바탕으로 브로드웨이 정식 무대에 진출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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