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의류 수익금 기부… 패션계 ESG 경영 주도

김소민 기자

입력 2022-04-01 03:00 수정 2022-04-01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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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그리고 공존]한세실업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중요한 전략으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의류 수출 기업인 한세실업(대표 김익환, 조희선)이 실행하고 있는 ESG 경영 전략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패스트패션’ ‘염색 공정’ 등으로 환경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패션업계의 한계를 뛰어넘은 혁신적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가 한국생산성본부와 함께 국내 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ESG 확산 및 정착을 위한 기업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70%가 ESG 경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경영 성과에 긍정적 효과 발생’(42.9%), ‘소비자 인식 및 소비 트렌드 변화’(41.9%) 등을 이유로 ESG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세실업이 2019년부터 전개하고 있는 ‘10% FOR GOOD’ 캠페인은 친환경 정책과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을 연계한 한세실업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해당 캠페인은 국제 인증을 받은 친환경 원단으로 만든 의류 판매 순수익의 10%를 환경 운동을 펼치는 비영리단체에 기부하는 활동이다.

2019년 해양 플라스틱을 제거하는 네덜란드 비영리재단 ‘오션클린업’에 대한 첫 기부를 시작으로, 2020년에는 전 세계 해양 쓰레기를 줄이는 데 앞장서는 벨기에 비영리단체 ‘WFO’에 기부했다. 추후 환경을 위한 국제단체를 추가로 선정하여 최대 100만 달러까지 기부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또 한세실업은 2017년부터 3차원(3D) 디자인 기술로 가상 샘플을 제작해 불필요한 폐기물과 샘플 전달 시 소요되는 포장재, 운송 연료 등을 줄여 비용 절감 효과와 환경 보호 효과를 동시에 얻고 있다. 2025년까지 실물 샘플의 80% 이상을 3D로 대체할 예정이다.

특히 한세실업은 2015년부터 독자적으로 개발한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햄스(HAMS·HANSAE Advanced Management System)’를 통해 에너지와 업무 효율 모두를 높이는 등 친환경 경영을 적극 펼치고 있다. 세계 30여 개 공장의 가동 및 생산 현황을 별도의 개인정보단말기(PDA)를 통해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 햄스는 불량률을 줄여 버려지는 원단을 막는 등 생산 효율성을 높이면서 환경 피해를 최소화한다.

2019년부터 진행된 친환경 의류 생산 시스템 구축도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줄이려는 한세의 ESG 활동이다. 빗물 재활용을 위한 빗물저장시스템, 에어컨 대신 작업장 내 온도를 조절하는 워터쿨링시스템 등으로 물과 에너지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있으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화석연료 대신 톱밥, 목재 폐기물, 왕겨 등 바이오매스 연료 사용량도 늘리고 있다.

이를 통해 시스템 구축 전인 2015년 대비 2020년에는 물 사용량은 120만 L 이상, 유류 사용량은 33% 이상 감축했으며 석탄 사용량은 100%, 온실가스 배출량은 20% 이상 줄이는 성과를 달성했다. 2030년까지 추가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25%, 물 사용량 20%, 유류 사용량 50% 감축 목표를 세웠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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